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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IB 도입 확정, 협약서 체결은 추가 논의 필요”
“한국어 IB 도입 확정, 협약서 체결은 추가 논의 필요”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9.04.17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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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일 제주-광주교육청, IB 한국어화 추진 공식 발표
당초 예견된 협약식은 취소, 협약 체결 일정은 아직 “미정”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IB의 한국어 과정이 제주와 대구의 공교육에 공식 도입되는 것으로 확정되었으나, 당초 예정되어있던 협약서 체결이 잠정 보류된 상태다. 이에 도교육청이 수립한 IB교육 고등학교 과정 도입 계획이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4월 17일 오후 2시, 제주도교육청은 대구광역시교육청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국제 바칼로레아 한국어화 추진 확정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어 IB’ 도입 사실을 공식 확정지었다.

발표 자리에는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을 비롯해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아시시 트리베디(Mr. Ashish Trivedi) IBO 아시아태평양본부장이 참석했다.

IB란, IB란, International Baccalaureate의 약자로 '국제 바칼로레아'를 뜻한다.

바칼로레아(Baccalaureate)는 프랑스의 논술형 대입자격시험으로 문제 해결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교육과정이다. 싱가포르는 2004년부터 교과과정을 IB로 바꿔왔으며, 일본은 2020년부터 공교육에 도입하기로 했다. 제주도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2017년 말, 초등 교육 과정에 IB교육과정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단순한 암기식 교육이 아닌, 학생들의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키워주는 교육을 강조하겠다는 의미다.

IB교육프로그램의 초, 중학교 과정은 한국어화DP(Diploma Program) 없이도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IB교육을 도입하려면 한글화(한국어 DP)가 필수다. 이에 제주도교육청은 작년 3월과 9월, 대구시교육청과 함께 IBO와 회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4월 17일, 제주도교육청과 광주시교육청, IBO가 IB 한국어화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갖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왼쪽부터)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아시시 트리베디 IBO 아시아태평양본부장,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그리고 지난 4월 15일, 제주도교육청은 17일 IB교육프로그램 한국어화를 위한 협력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라며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보도자료는 “제주도교육청과 대구시교육청은 이번 협력각서 체결로 IB를 한국어화해서 교육 여건이 취약한 지역의 학교를 중심으로 운영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며 “협약서에 담긴 주요 내용은 4월 17일 체결식장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협약식 전날, 예견되어 있던 협약식이 돌연 취소되었다는 소식이 전달된다. 그리고 실제로17일 회견 자리에서는 협약식 대신 “한국어 IB 프로그램을 추진할 것”이라는, 몇 달 전 이미 언론을 통해 여러 번 보도된 바 있는 내용의 발표만 하게 된다.

협약식이 취소된 이유는 대구시교육청의 예산 문제 때문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17일 <미디어제주>와의 통화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그의 말에 따르면, IBO와의 협약은 5년 단위로 이뤄진다. 따라서 5년 동안 들어갈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러한 사실을 미처 챙기지 못해 1년치의 예산만 확보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교육청은 5년 치의 예산을 의회를 거쳐 승인받은 후, 제주-대구-IBO와의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 역시 “협약서 작성은 추후 다시 진행할 것”이라며, 그 시기는 현재로선 확정짓기 어렵다는 사실을 밝혔다.

다만, 회견에서 아시시 트레베디 본부장은 “지난 12개월간 제주-대구교육청과 IB본부와의 세부적인 협의와 심사숙고의 결과로 오늘 이 자리에서 IB 한국어화 추진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협약서 체결 등 IB 한국어화를 위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약속된 협약서 체결은 미뤄졌지만, IB 한국어화를 추진한다는 사실에는 변화가 없다고 받아들여도 무리가 없는 발언이다.

이와 관련, 추후 IBO와의 업무협약의 일정에 따라 본격적인 시범학교 선정 및 IB 도입 시기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17일 서울에서 열린 회견 자리에서 IB-제주-대구가 공식 합의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IB-제주-대구 공식 합의 내용

1. 우리나라 최초로 제주와 대구교육청 관내 일부학교에 ‘국제바칼로레아 한국어 DP’를 운영한다.

2. 제주, 대구교육청 외에 향후 타시도교육청도 참여 할 수 있다.

3. 한국어로 시험을 치를 수 있는 과목은 국어, 수학, 역사, 화학, 생물부터 시작한다. 이후 학생의 요구가 있을 시 한국어로 시험을 치를 수 있는 과목은 확대 될 수 있다.

4. IBDP에서는 이수해야 할 영역이 9가지인데, 국어, 영어, 수학, 사회분야, 과학분야, 예술분야, 지식론, 소논문, 창의체험활동이다. 이 9개의 영역 중 7가지는 모두 한국어로 평가 받고, 영어 외 한 과목은 영어로 평가받는다. 현재는 연극 등 예술과목을 고려하고 있다.

5.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년간 DP과정을 운영한 후 2023년 11월에 처음으로 IB 외부펑가를 치른다.

6. 교원의 역량강화를 위해 단계적으로 운영 학교 교원은 IB 워크숍에 참여한다. 이를 위해 영어가 가능한 교사들을 연수강사로 훈련시키기로 한다.

7. 연수강사로 전문성이 검증된 교원들 중에 채점관을 선발하여 양성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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