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시름 다 거두고 편히 쉬소서"
"시름 다 거두고 편히 쉬소서"
  • 한애리 기자
  • 승인 2007.03.19 0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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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8시 30분 故 김홍주 지방서기관 영결식

"제주도를 위해 20여년을 충직해 온 자랑스러운 아빠, 부끄럽지 않은 딸이 될게요. 지켜봐 주세요"

지난 15일 야간근무 중 사망한 고(故) 김홍주 서기관(51.세정과 재산관리담당)의 영결식이 19일 오전 8시 30분부터 제주도청 광장에서 유가족과 공무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하늘도 침통한지 금방이라도 비를 쏟아놓을 듯 먹구름을 품고 있었다.

# "엄마, 할머니 잘 모시고 아빠에게 부끄럽지 않은 딸 될게요"

고(故) 김홍주 서기관의 딸인 수정양이 울먹이며 "아빠, 저 수정이에요"라고 고별사를 시작하자 장내 곳곳서 울음이 터졌다.

수정양은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제주도를 위해 20여년을 충직해온 아빠가 자랑스럽다"며 "아빠를 대신해 오빠와 엄마, 할머니 잘 모시고 아빠에게 부끄럽지 않은 딸이 될 것"이라며 고(故) 김홍주 사무관에 이별을 고했다.

고(故) 김홍주 사무관의 약력보고와 조사, 영결사, 고별사 순으로 진행됐다.

# "김홍주 서관의 업무에 대한 열정 결코 잊지 못할 것"

광주고법에서의 열리는 선거법 2심 공판에 참가한 김태환 제주도지사를 대신해 조사를 한 김한욱 행정부지사는 조사를 통해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 특별자치도 등 이렇게 변화와 도전의 물결이 거세게 몰려온 적도 없었다"며 "고 김홍주 서기관의 업무에 대한 열정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지사는 "고인은 나의 재산보다는 공유재산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업무를 추진해 왔으며, 10억원의 도유재산을 102억원의 국유재산과 교환해1200억원의 민자유치를 성사한 것은 공무원 모범사례로 널리 회자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 "고인의 걸어오신 길 자랑으로 간직하고 특별자치도 기필코 완수할 것"

김한욱 행정부지사의 조사에 이어 영결사를 한 박영부 자치행정국장은 "7000여명의  공직자들은 숙연한 마음으로 김홍주 서기관님의 영전에 삼가고한다"며 "동료들에게 언제나 소탈한 웃음을 지으시면서 밤낮없이 열정을 다하셨는데, 이렇게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나보내게 되다니 실감이 나지를 않는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고(故) 김홍주 서기관님께서는 전문가적이고 세심한 일처리로, 동료 직원들의 모범이 되시면서도 항상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셨다"면서 "한 평생 천수를 누리고 가는 이들에게도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한이 없는데 청천벽력같이 이렇게 홀연히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가시다니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끝을 흐렸다.

그는 또 "존경하는 고 김홍주 서기관님, 누가 뭐라해도 고인께서는 공사 생활과 청렴과 성실로써 공직자들의 모범이 되셨음을 깊이 기억하고 고인의 걸어오신 길을 자랑으로 간직하겠다"며 "우리들은 고인께서 못다 펴신 그 높은 뜻을 받들어, 제주특별자치도를 기필코 성공적으로 완수해 나갈 것임을 감히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40여분에 걸쳐 진행된 고(故) 김홍주 서기관의 영결식이 끝난 후 김홍주 서기관의 시신은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선영에 안치됐다.

한편 고(故) 김홍주 사무관은 지난 1985년 6월 지방 고용직으로 임용된 뒤 지난해 7월 지방별정 5급으로 승진임용됐으며, 올해 1월 8일부터 자치행정국 세정과 재산관리계장으로 근무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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