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여러분, 많이 힘들진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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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애리 기자
  • 승인 2007.03.18 09: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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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취재파일] 제주특별자치도 공무원의 업무할당량

야간근무를 하던 제주도청 소속 사무관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제주도내 공직사회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사고를 당한 김모 사무관이 근무하던 사무실내 쓰레기통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를 이끌어갈 자신이 없다"는 내용의 메모도 발견됐다.

단순 실족사인지 여부는 경찰수사가 끝나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이번 사건은 제주특별자치도 공무원들의 '업무하중'과 '업무 스트레스'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케 하는 계기가 됐던 것만큼은 분명한 것 같다. 김 사무관이 소속돼 있던 직원들의 경우 공유재산 관련 업무는 한 사람당 1만건씩 수기로 입력해야 하는 등 할당받은 양은 보통이 아니었다는 전언이다.

아직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김 사무관이 컴퓨터에 입력했다는 글. '여섯식구 거느린 어느 가장의 슬픈 이야기'는 일단 그의 가정사와 관련된 일은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이 글의 내용이 소속 부서직원들을 지칭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번 사건과는 관련없는 수필류의 글이라고는 하지만, 그 내용 속에서 그의 마음을 엿볼 수 있게 한다.

김 사무관의 이번 죽음은 제주 공직사회에 참으로 비통한 심경을 그대로 전해주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당국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부에 김 사무관에 대한 순직 신청과 특별승진 추서 등을 추진한 것은 참으로 잘 한 일이다. 오는 19일 있을 장례도 제주특별자치도청장(葬)으로 치르기로 한 결정도 바람직하다.

계속되는 야근과 업무하중, 그리고 극심한 피로감 속에서 '추락사'의 불운은 단순한 한 개인의 죽음이 아니라 제주특별자치도에 소속된 공무원의 '현재'라는 생각에서 취재기자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이번 기회에 지난해 7월1일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으로 하나의 단일 광역체제로 개편된 제주의 지방공무원의 '현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로 삼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사실 특별자치도 출범 후 공직사회에서는 행정조직체계와 업무분장에 대한 말들이 많았다. 행정조직체계의 문제인 경우 조직진단을 통해 일정정도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업무분장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그 볼멘소리의 내용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주요골자는 '업무의 양극화'다. 업무량이 많은 공무원은 더욱 가중되고, 일거리가 그다지 많지 않은 공무원들은 여전히 '한량'처럼 일하는 그런 풍토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눈코 뜰새없이 바쁜 공무원, 그렇지 않은 공무원. 물론 '한량'은 그다지 많지 않다. 대부분 '업무하중'을 강조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특별자치도 전략산업이나 뉴제주운동 등 화려한 미사여구가 따라붙는 '정책구호'만 내세우지 말고, '공무원의 현실'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전략산업이나 뉴제주운동을 추진하는 원 주체가 공무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지금 어떤 심경으로 공무를 보고 있는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업무하중을 많이 느낀다면 그 방책도 당연히 나와야 한다. 당연히 일 잘하는 공무원, 밤 늦게까지 남아 더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에게는 그 보람과 성과가 안겨져야 겠지만 시간외 근무 실태에 대해서 한번 면밀히 조사하고 검토해 '시간외 근무수당'이 나눠먹기식으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인력분배가 업무의 성격과 특성과는 알맞게 부합됐는지 억지로 '짜맞추기식'이 돼 있진 않은지 행정조직체계의 조직진단을 해야 한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적정한 업무분담이 있어야 한다. '어쨌든 나는 괜찮다' 무관심이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진 않은지도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한애리 기자 /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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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이의 삶 2007-03-18 12:13:48
직원상호간의 협조와 신뢰를 바탕으로 직원만족을 고객만족의 기초로 보는 것이 오늘날 서비스 경영학주류이다. 직원들의 업무분장이 잘되었는가 업무에 따른 인센티브체계는(?) 산적한 현안을 두고 당장에 보면 이런 것들이 후순위인것 같지만 특별자치도의 초석이란 이런 것을 두고 하는 것이지 가시적인 미럐에도 얼마든지 있을 기회의 성과를 말하는 것은 아닌듯, 고인의 명복을 빌며, 희생이 좋은 거름으로 쓰여질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