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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강정 평화바다 기원문
[전문] 강정 평화바다 기원문
  • 미디어제주
  • 승인 2008.08.2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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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우리의 바다이니라
수많은 생명들이 오고 가는 곳
어머니의 어머니들의 숨이 묻어 있는 곳
수많은 이야기가 이곳에 있고
수많은 이야기가 이곳에서 자라야 하느니라

누가 평화를 지키는 것이라 하는가
우리가 평화를 말하기도 전
이 땅은 이미 평화하였고
누가 평화를 지키려 애쓰지 않아도
이 땅은 이미 평화에 잠들어 있었느니라

오늘에
이 땅의 평화를 어지럽히려는 자
떠날지어다
오늘에 평화를 가장하여 평화를 헤치려는 자
떠나갈 지어다

우리들의 꿈과 이야기가 묻어 있는 곳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이곳
이 땅의 역사가 생기기도 전
오래전으로부터 이어진 우리의 평화
이제 영원하라

우리가 쉼을 얻고 싶을 때
언제나 우리에게 쉼터를 주었고
언제나 우리에게 필요을 채워 주었던 우리의 바다
이 땅을 살면서 바다의 풍요를 누리지 않은 사람이 한사람인들 있겠습니까?

소라 전복 문어 우럭 어랭이 괘맹이 미역 톨
어릴 적 돌김을 채취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우리의 바다
이제 우리의 바다를 헤치려는 무리들은 모두가 떠날 것을 명합니다.

강정의 바다는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바다요
강정의 땅은 평화를 노래하는 모든 이들의 땅이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일강정의 모든 곳은 누리고자 할 때 언제나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땅의 평화를 가져가려는 자 모두가 떠날 것을 명합니다.
누구도 이 땅의 평화를 헤칠 자격이 없으며
누구도 이 바다를 가질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 모든 이들의 뜻을 모아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뜻을 모아
이제 이후로 이 바다를 평화 바다라 선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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