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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탐방객 적정인원, '산출 제대로 했나'
한라산 탐방객 적정인원, '산출 제대로 했나'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8.05.2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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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경운동연합, '한라산 적정수용 용역' 결과 반박

해를 거듭할 수록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는 한라산 등반객. 그 적정수는 얼마일까.

지난 5월22일 제주발전연구원과 국립공원연구원이 공동으로 마련한 '한라산 탐방객 적정수용 관리 용역' 중간보고회에서는 사회심리적 수용력과 시설물의 물리적 수용력을 토대로 해 각각 6086명과 5478명을 적정수용력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 제시에 대해 제주도내 환경단체가 그 연구결과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3일 이 문제와 관련해 논평을 내고, "이번 연구와 관련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친환경 가치체계에 대한 조사항목이 없는 '사회심리적 수용력' 설문조사는 타당성에 의문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또 "물리적 수용력 평가는 탐방로, 야영장, 대피소, 주차장 등 한라산의 인공시설물 면적으로 기준으로 계산된 수치로, 용역진은 이 시설물들 각각의 수용인원을 전부 더해서 5478명을 적정수용력으로 제시했다"며 "그러나 이것은 명백히 잘못된 것으로, 한라산 탐방객 적정인원은 입산객에 대한 것이므로, 탐방로의 결과만이 적정인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즉, 야영장과 대피소, 그리고 주차장에 대한 인원을 더하는 것은 숫자를 부풀리는 것에 다름없다는 주장이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물리적 수용력의 기준에 따르면, 탐방로의 적정인원은 1235명으로 이를 1년단위로 환산하면 45만명이 도출되는데, 현재 87만명에 이르는 탐방객은 적정수용력의 2배를 초과했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한라산은 자연환경이므로 무엇보다 우선적인 평가기준은 '생태적 수용력'이 돼야 하지만, 이날 중간보고회에서는 이 수치가 제시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또 "생태적 수용력은 수목뿌리 노출율, 탐방로 훼손정도, 샛길 발생 수 등이며, 이는 탐방객에 의한 자연환경 훼손정도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세계자연유산이자 국립공원인 한라산에 대한 적정수용인원은 '생태적 수용력'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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