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7:54 (수)
"케이블카 논란 다시 재연하려 하는가"
"케이블카 논란 다시 재연하려 하는가"
  • 박소정 기자
  • 승인 2008.05.22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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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환경연대, 김태환도지사 한라산 케이블카 발언 '비난'

김태환 도지사가 최근 제주도청 간부회의에서 한라산케이블카 추진 모색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그동안 잠잠했던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문제가 또다시 도마위에 올려지고 있다.

환경부 지침에 따라,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문제에 대해 선언한 제주자치도가 이같은 모색 발언을 해 도민여론과 상관없이 한라산 케이블카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최근 간부회의에서 김태환 도지사가 한라산 케이블카 모색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22일 성명을 내고 김태환 지사의 한라산케이블카 모색발언은 세계자연유산 취지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환경부 기준에 묶여 있는 케이블카 설치 추진...도민사회 혼란 불러올 것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환경부는 전국의 지자체들의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요구에 대해 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민관검토위원회 구성을 통해 오랜 검토과정을 거쳤고, 이에 따라 관련 지침을 정한 바 있다"며 "만약 환경부 기준에 묶여 있는 한라산케이블카 설치를 재차 추진하겠다는 발상은 정부의 국립공원 정책 전반을 흔들겠다는 것으로, 제주도 차원을 넘은 혼란과 저항을 불러오게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최근 전경련 차원에서 한라산케이블카 설치를 정부에 공식 건의했고, 지난 5월 환경부 장관이 대한상의 관계자를 면담하는 과정에서 제주상공회의소장이 한라산케이블카 설치를 구체적으로 건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참여환경연대는 "여기에 김태환 도지사가 한라산 케이블카 문제를 언급할 때 마다 달라진 환경으로서 '새정부'문제를 언급하는 등의 정황은 제주도민사회의 여론에는 상관없이 이미 케이블카 추진에 대한 일정한 물밑 진전이 있었지 않나 하는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우리는 먼저 제주도가 재차 한라산 케이블카를 추진하게 된다면, 이는 국립공원 정책 전반을 뒤흔드는 중대한 도전이 될 것임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5년 케이블카 종결 선언했던 제주자치도...일관성 위배

제주참여환경연대는 "김지사는 지난 2005년 이 문제와 관련 데스크포스까지 설치해 검토과정을 거쳤고, 스스로 종결 선언을 한 바 있다. 이제와서 새정부가 들어섰다는 이유만으로 이를 스스로 뒤집고 재추진을 모색하겠다는 것은 정책 일관성을 스스로 위배하는 것으로 도정의 신뢰라는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런 마당에 한편에서 케이블카와 같은 환경영향이 큰 민감시설을 재차 추진하겠다는 것은 그 자체로 한라산, 즉 자연유산 보호에 대한 '의지없음'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만일 한라산 케이블카가 실제 추진된다면 제주자연유산은 유네스코로부터 '레드카드'를 받을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며 "어렵게 만들어가는 제주의 국제적 위상을 한 순간에 웃음거리로 만들수 있음 또한 분명히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제주도정이 나서서 한라산케이블카를 재차 추진한다면 우리는 국내의 환경 세력들과 함께 강력한 대응에 나섬음 물론, 세계자연유산 제주에 관심을 갖는 국제사회에이 문제를 알리는 등 국제적인 자연유산지키기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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