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낚싯줄 감긴 제주남방큰돌고래, 구조 순항 ... 낚싯줄 일부 제거
낚싯줄 감긴 제주남방큰돌고래, 구조 순항 ... 낚싯줄 일부 제거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1.30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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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긴급 구조단, 꼬리에 걸린 낚싯줄 일부 제거 성공
제거된 낚시줄, 길이만 250cm ... 제거 작업 지속 추진
몸통에 낚시줄이 걸린 상태로 헤엄을 치고 있는 남방큰돌고래 '종달'./사진=제주돌고래 긴급 구조단.(무단 복제 및 배포, DB화 금지)
몸통에 낚시줄이 걸린 상태로 헤엄을 치고 있는 남방큰돌고래 '종달'./사진=제주돌고래 긴급 구조단.(무단 복제 및 배포, DB화 금지)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몸통에 낚싯줄이 걸린 채 헤엄을 치고 있는 어린 제주남방큰돌고래에 대한 구조가 시작된 가운데, 일부 낚싯줄이 제거되면서 구조가 순풍을 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핫핑크돌핀스와 해양다큐멘터리 이정준 감독,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 마크(MARC) 등으로 구성된 '제주돌고래 긴급 구조단'에 따르면 지난 29일 낚싯줄에 몸이 감긴 남방큰돌고래에 대한 구조에 나선 결과, 꼬리 등에서 낚시줄을 제거할 수 있었다. 

이날 제거된 낚싯줄은 해당 남방큰돌고래에게서 처음 확인된 꼬리에서 길게 늘어진 낚싯줄이었다. 이 낚시줄은 이 남방큰돌고래가 주목을 받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 

해당 낚싯줄이 꼬리에서 길게 걸린 상태가 지난해 11월 구좌읍 하도리 인근 해역에서 제주대 돌고래연구팀에 의해 처음 관찰된 것이다. 그 이후인 11월 8일에도 해양다큐멘터리 이정준 감독도 종달리 앞바다 등에서도 이 남방큰돌고래의 주둥이와 꼬리 등에 낚싯줄 등이 걸려 있는 모습을 포착했다. 이정준 감독은 당시 이 돌고래에게 '종달'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이를 시작으로 이 '종달'에 대한 모니터링이 시작됐으며, 그 이후 낚싯줄이 꼬리에만 걸린 것이 아니라 주둥이부터 시작해서 온몸에 걸려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 종달의 주둥이에 낚시바늘이 걸렸고, 낚시바늘에서 시작된 낚싯줄이 종달의 온몸을 휘감고 꼬리에서 길게 늘어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낚싯줄은 종달의 몸을 파고들어 상처를 내기 시작했고, 또 낚싯줄에 해조류가 달라붙고 무거워지면서 종달이 헤엄치는 것을 방해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상태가 더욱 악화되면 종달의 생존 자체가 힘들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해양수산부와 제주도 및 여러 단체가 모여 긴급회의를 진행한 끝에 지난 24일 종달에 대한 구조 허가가 이뤄졌고, 이 승인 직후 '제주돌고래 긴급 구조단'이 구조를 위한 활동에 들어갔다. 

먼저 승인이 이뤄지기 이전부터 종달에게 접근하며 종달의 경계심을 없애기 위한 작업이 이뤄졌고, 선박을 통해 최대한 위협적이지않은 방향으로 접근이 이뤄졌다. 

이어 29일 낚싯줄 제거 작업이 이뤄졌고, 꼬리 부근의 낚싯줄을 제거할 수 있었다. 제거된 낚싯줄은 길이 250cm, 무게 196g으로 확인됐다. 현재 종달의 꼴이에는 약 30m의 낚시줄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꼬리에 걸려 있던 낚싯줄 일부가 제거된 제주 남방큰돌고래 '종달'./사진=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무단 복제 및 배포, DB화 금지)
꼬리에 걸려 있던 낚싯줄 일부가 제거된 제주 남방큰돌고래 '종달'./사진=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무단 복제 및 배포, DB화 금지)

구조단은 종달이 입과 몸통에 걸려 있는 나머지 낚싯줄을 제거하기 위해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은 1월 30일 화요일 구조 작업을 계속 진행한다. 이날 구조 작업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긴급구조단은 "종달은 꼬리에 얽힌 낚싯줄이 풀리자 한결 자유로워진 모습으로 유영중이나 여전이 입과 몸통에 낚싯줄이 남아 있어 제거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낚싯줄 제거 과정에서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남방큰돌고래 개체군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종달이 역시 제주 바다에서 남은 생을 편하게 살 수 있도록 종달이 몸에 남은 낚싯줄을 제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온갖 개발사업과 해양오염, 기후위기에 따른 해수온도의 급격한 상승, 선박충돌과 범람하는 해양쓰레기로 인해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서식처가 계속 급감하고 있는 현실에서,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죽어가는 돌고래도 매년 늘어나고 있어서 강력한 보호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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