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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들불축제 ‘오름 불놓기’, 25년 만에 사라진다
제주들불축제 ‘오름 불놓기’, 25년 만에 사라진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3.10.11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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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삼 제주시장 “생태적 가치에 부합하는 축제 프로그램 개발” 피력
내년에는 축제 없이 지속가능한 축제 재도약 위한 ‘축제 준비의 해’로
지난 3월 제주시 새별오름 일대에서 열린 제주들불축제 중 오름불놓기 행사 모습. /사진=제주시
지난 3월 제주시 새별오름 일대에서 열린 제주들불축제 중 오름불놓기 행사 모습. /사진=제주시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시가 제주들불축제 숙의형 원탁회의 운영위원회에서 제시한 권고안을 반영, 다음 축제부터 ‘오름 불놓기’는 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들불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놓기가 탄소 배출과 산불, 생명체 훼손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강병삼 제주시장은 11일 오전 관련 브리핑을 갖고 “제주들불축제 운영 방향을 운영위에서 권고한 ‘생태적 가치에 부합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하는 새로운 방식의 축제’로 설정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제주들불축제는 개최하지 않는 대신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집중, 더욱 완성되고 지속 가능한 축제로 재도약할 수 있는 축제 준비의 해로 정해 새로운 방향의 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운영위에서 제시한 권고안을 반영해 “다음 축제부터는 ‘오름 불놓기’는 볼 수 없게 된다”면서 제주의 생태적 가치에 부합하는 축제 프로그램 개발 등 기획부터 축제 운영까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형태의 시민 주도 축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또 축제 아이템 공모 등을 통해 시민과 관광객들이 모두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유익한 프로그램 등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축제 변화를 위한 제도 정비 등 그동안 도출된 문제점을 개선, 2025년 제주들불축제는 새로운 시대 변화에 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 제주들불축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강 시장은 “1997년부터 25년을 이어온 제주지역 대표축제인 제주들불축제가 이제 새로운 변화의 기로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제주들불축제가 생태 가치에 부합하는 새로운 방식과 지속 가능한 축제로 거듭나기 위한 시민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강 시장은 이어진 불놓기 콘텐츠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인지 묻는 질문에 “당초에는 달집 태우기만 진행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오름 전체에 불을 놓는 방식이 아닌 특정 구역 내에서 소규모로 달집을 태우는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와 함께 들불축제 명칭 변경 여부에 대해서는 “들불축제라는 브랜드 가치가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재로서는 명칭 변경에 대한 부분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다만 날짜를 앞당기는 방안은 생각해볼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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