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민선 8기 오영훈 제주도정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15분 도시 제주’의 기본구상을 마련하기 위한 용역이 발주됐지만, 입찰에 나선 이들이 단 한 곳도 나타나질 않았다. 용역의 난이도가 높아 이와 관계 기관들이 쉽사리 용역 입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는 지난 19일자로 ‘15분 도시 제주 기본구상 및 시범지구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재공고했다.

이 용역은 앞서 지난 11월10일자로 발주된 바 있다. 하지만 용역의 범위가 너무 광범위한데다, 15분 도시라는 개념 자체가 국내에서는 생소해 이 점이 부담감으로 작용, 관련 기관들에서 입찰에 나서질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번에 재공고가 이뤄졌다.

이 용역은 민선 8기 오영훈 제주도정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15분 도시 제주'를 도내에 적용시키기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용역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년, 사업비는 5억원이다.

이 용역을 맡게 되는 용역진은 먼저 15분 도시 제주의 기본구상을 마련해야 한다. 15분 도시의 도입 배경 및 목적, 개념 및 비전, 제주지역 생활서비스 현황 및 접근성, 생활권 계획에 대한 가이드라인 수립, 15분 도시 제주를 조성하기 위한 제도개선 방안 마련 등이 용역의 주요 내용이다.

특히 용역진은 15분 도시의 가치 및 개념과 관련해서 제주의 도시와 농촌 공간 특징과 역사, 문화, 사회생활 등을 고려한 제주만의 15분 도시 가치와 개념을 제시해야한다. 또 개념 정립을 위한 구성요소를 제시해야 하며, 또 국내·외 도시 유형별 사례분석 및 시사점도 내놔야 한다.

이외에도 생활서비스 현황 파악 및 접근성 분석 등을 위해서는 도내 인구와 기반시설, 이동성, 주거 등 제주의 지형적 특성과 행정여건 등에 대한 현황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 기초생활 인프라 및 서비스 현황 분석도 병행되야 한다.

아울러 15분 도시 기본구상을 위해 15분 도시 제주 생활권을 정의하고, 도시와 농촌 공간 특성을 고려한 생활권을 설정해야 한다. 나아가 이 생활권 실현 방안을 내놔야 한다.

이외에 15분 도시 제주 시범지구 기본계획도 용역에서 다뤄져야 한다. 이와 관련해서는 15분 도시 제주 시범지구 기본계획 및 실행계획 수립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외에도 용역에서는 15분 도시와 관련해 수많은 내용이 다뤄져야 한다. 사실상 제주 사회 전반에 대한 다각도적인 분석이 요구된다. 이 때문에 용역진은 사실상 제주도 전역을 대상으로 상당히 광범위한 수준의 조사와 분석 작업에 나설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15분 도시라는 개념이 국내에서는 다뤄진 사례가 극히 적어 용역을 수행해야할 기관의 경험치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관련 기관들에서는 이 용역에 상당한 수준의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으며, 지난달 공고에도 불구하고 결국 단 한 곳에서도 이 용역에 응찰하지 않았다.

응찰이 이뤄지지 않자 제주도에서는 용역을 수행할만한 기관들과의 접촉에도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에 재공고가 이뤄졌다고 해도 용역 과업의 규모가 줄어들거나 내용이 달라진 부분은 없는 상황이다. 용역에 나서야할 기관이 느끼는 부담감도 줄어들지 않아 재공고에서 용역 수행에 나설 업체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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