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21:11 (금)
'물 들어야 보말 잡는다?'
'통합신청서는 제출했지만...'
'물 들어야 보말 잡는다?'
'통합신청서는 제출했지만...'
  • 한애리 기자
  • 승인 2007.11.11 09:04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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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제주교대 '통합신청서' 제출, 그리고 계속되는 '파행'

제주대학교와 제주교육대학교의 최종통합신청서가 결국 10일 교육인적자원부에 제출됐으나 학내 갈등은 오히려 더욱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통합신청서 역시 당초 교수와 교직원, 학생들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마련된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강력한 반발 속에 교수와 교직원들만의 의견으로 제출된 것이어서 절차상 적법논란까지 일고 있다.

제주교대는 10일 교수, 교직원들이 교수회의와 교직원회의에서 실시한 찬반투표결과를 토대로 '제주대와의 통합'이란 결론을 냈다.

이날 교수회의에는 전체 교수 35명 중 31명이 참석했는데 의결정족수 3분의 2 이상인 25명의 교수들이 통합찬성 입장을 지지했고 반대는 6명에 그쳤다. 교직원들 역시 통합 찬성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39명의 교직원 중 37명이 투표에 참여해 32명이 찬성하고 5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최종 통합여부는 교육부에서 판단할 일이지만 국립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학 구조조정을 재촉하고 있는 것 또한 교육부여서 통합신청을 반려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 통합은 양 대학만의 문제?...제주도민 사회에서 생략된 '공론화'

그러나 제주교대가 통합결론을 내리기까지 과정이 결코 적절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최종통합신청서가 제출되기까지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되면서 제주대와 제주교대 문제가 공론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주대와 제주교대는 제주사회에 근간을 둔 제주의 대표적 국립대다. 그렇기 때문에 구성원들만이 아닌 제주도민 전체의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동안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한 공청회 한 번 이뤄지지 못했다.

물론 지난달 10월 22일 한 차례 예정돼 있었지만 학생들과 동문들이 통합을 전제한 공청회는 열리지 말아야 한다고 저지하면서 무산됐다.

그러나 이때 제주대와 제주교대 통합에 대한 공청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사람들은 학교 구성원과 일부 동문들 뿐이었다. 제주교대측도 인정한 점이지만 별도의 학부모와 동문들을 대상으로 공문을 보낸 바도 없고 다만 제주교대 홈페이지 게시판과 일부 사람들에게 전화로만 공지했음을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이날 무산된 공청회는 재개되지도 못했다.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지난 6월 초 교육부는 2007년도 대학구조개혁 사업 지원계획'을 발표하면서 사업(대학 통합)신청서 제출 기한을 7월 10일로 못박고 통.폐합 추진경과, 교수투표, 동창회.학생회.지방자치단체.지역여론을 수렴 해 그 결과를 신청서에 첨부하도록 공지했었다. 9월까지는 대학 통.폐합을 포함하는 구조개혁 사업 평가와 심사를 실시토록하고 10월 중에는 최종 사업 평가결과를 발표한다는 내용의 구체적인 추진 일정도 공개했다.

제주교대는 6월 20일 일단 양해각서를 체결해 놓으면서도 재학생과 동문들의 반발을 의식해 방학 중에는 통합논의를 하지 않았다. 지난 9월까지 2개월이 넘는 소중한 시간을 무의미하게 흘러보내면서 제주대와의 통합 문제를 공론화 시키지 못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제주교대의 상황을 눈치보기에 급급했던 제주대 또한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 학생의견 배제된 통합 결정, 과연 정당했나.

또 제주교대가 통합이라는 최종 결론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이 정당하고 민주적이었느냐하는 논란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대와의 통합 결정'에 있어서 학생들의 의견은 철저히 배제됐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최종통합신청서의 제출을 저지하기 위해 10일 마지막 순간까지도 총장실을 비롯해 학교 본관 곳곳에서 점거농성을 벌였다. 동문들도 오전부터 학생들과 함께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사전 예고 없는 교수회의 찬반투표로 제주대와의 통합여부를 결론짓는 것은 있어서도 안될 일이고 원천무효라고 항의했다.

김정기 제주교대 총장을 비롯해 교수회의는 학생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고 배려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납득할 수 없다. 제주대와의 최종 통합안이 결정되기까지의 절차상의 문제도 문제지만, 투표 자체를 거부 한 것은 아니었다. 줄곧 투표방식의 수정을 요구했던 것이다. 교수회의에서 정한 의결정족수 2분의 1, 교수, 교직원, 학생의 투표비율(가중치) 16대 7대 7을 각각 의결정족수 3분의 2, 투표비율 5대 2대 3으로 수정하자는 것이었다.

학생들은 투표방식이 수정을 위해 투.개표관리위원회가 공고한 투표날인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이른 아침부터 10시간 넘도록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무릎을 꿇어앉아 학교측에서 투표비율을 변경해 주기를 촉구하면서 투표를 저지했다. 그리고 지난 8일 오후 새롭게 구성된 교수, 교직원, 학생 3자협의체의 장시간 회의 끝에 의결정족수 3분의 2이상, 교수, 교직원, 학생의 투표비율 6.8대 1.6대 1.6이라는 새로운 투표방식을 찾아냈다. 그러나 새롭게 마련된 방식 또한 학생들의 요구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학생들은 학생총회를 통해 3자협의체 협의안을 부결시켰다.

만약 여기서 학교측이 교수와 교직원들의 의견만으로 밀어부치기식의 통합결론을 내지 않고 학생들의 의견을 조금이라도 반영할 계획이었다면, 학생들을 동등한 학교 구성원으로 그들의 의견을 중요하게 생각했더라면 학생들이 투표에 합류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합의점을 찾을 수도 있었다.

이미 김정기 총장은 지난 6월 20일 제주대와 제주교대 양 대학이 통합 양해각서를 체결할 때부터 구성원 투표를 통해 통합여부를 최종 결정짓겠다고 공언해 왔었다. 김 총장은 당시만해도 "양해각서 체결 자체만으로도 학내가 분열돼 있지만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통합을 전제한 것이 아니고 우선 협상을 해보자는 대학의 입장이며 실패할 수도 있다는 결론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교수, 교직원,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통합여부를 최종 결론 지을 예정이었다면 어떻게든 학생들도 의견을 표명할 수 있도록 하는 창구가 마련돼야 했었다. 통합을 전제로 추진되는 사안이 아니고, 순수하게 통합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구성원들의 의견을 묻고 싶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학교측은 학생들의 행동을 단순히 '투표 거부'로 인정해버렸다.

아니면 10일 최종 통합 결론에 앞서 교수회의와 교직원회의에서 교수와 교직원들의 의견이 어떤지 확인해 보기 위해 실시한 찬반투표처럼 허심탄회하게 투표비율을 떠나 학생, 교수, 교직원 각각 찬반투표를 해 볼 수도 있었다. 제주교육대학교 입학을 위해 치열한 입시경쟁을 뚫고 입학한 학생들이 하루 아침에 '의붓자식'이라는 콤플렉스의 짐을 질 수 있는 안타까운 상황을 고려했다면 그들을 감싸 안을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 제주교대, 교내 갈등 봉합 '최우선 과제'

그렇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통합의 필요성을 학생들에게 이해시킬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학교구성원에서 배제됐다는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학생들의 다친 마음을 치유하고 갈등과 분열을 봉합하기에는 사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일부터 문제다. 지난달 24일부터 무기한 수업거부를 하면서 통합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불신은 10일 최종통합신청서 제출로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교수와 교직원들이 학생들을 어떻게 설득하고 이해시키느냐가 관건이다.

이번에는 통합투표 문제를 두고 학생들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던 교수와 교직원들이 한 발짝 더 양보하고 인내할 때다. 또한 학생들을 위해 초등교육의 전문화, 제주교대의 독자성 확보를 어떻게 유지할 지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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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라 체지방 초전박살 2010-02-12 11:28:31
스칼라가 왔구나 왔어 스칼라가 왔어요
사람들아 말라꼬 땀흘리고 굶고 고생하는 어리석은 일을 하노
좋은 세상 맞이하여 입기만 해도 살이 빠지는 옷 스칼라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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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결혼한 사람은 남편의 손길이 잦아지고
남편의 사랑도 깊어진다네
스칼라가 남편의 사랑도 찾아주네
얼쑤 좋은 세상 살면서 스칼라 덕분에
우리도 양귀비나 크레오파트라되어 보세.

대출황제 2009-05-10 21: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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