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여름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휴가 복귀 후 첫 업무 지시로 비자림로를 아름다운 생태도로로 만들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원희룡 지사는 13일 오전 현안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휴가 중에도 비자림로 확·포장 사업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면서 “아름다운 길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도민들께 걱정을 끼쳐드렸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그는 “사회의 기초 인프라이자 주민 숙원사업으로서 도로의 필요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생태도로를 만들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도민과 더 소통하고, 더 지혜를 모아 비자림로를 아름다운 생태도로로 만들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가 전문가 의견 검토 등을 거쳐 마련하기로 한 대안에 원 지사의 이같은 ‘생태도로’ 구상이 어떻게 반영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에 앞서 제주도는 지난 10일 안동우 정무부지사가 브리핑을 통해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에 대한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공사를 재개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삼나무 수림 훼손 최소화 방안 등을 포함,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도민과 도의회,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최종 계획안을 도민에게 발표해 이해를 구해 나갈 계획이다.
안 부지사는 지난 10일 일시 공사중단 방침을 밝히면서 사업 철회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사업 철회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모든 행정절차를 거쳐 추진중이며 삼나무 구간 훼손을 어떻게 최소화할지 대안을 찾겠다는 것이지 전면 백지화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안 부지사는 또 공사 기간이 2022년까지라는 점을 들어 전문가 의견과 용역업체를 통한 설계 변경 등 종합적인 대안이 마련되는대로 도의회, 전문가와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합의가 되면 그 안을 갖고 사업을 추진하겠다면서 기간을 못 박지 않고 충분히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다.
이양문 도 도시건설국장은 종합적인 대안이 검토되기가지 1~2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