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철부지였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동문회 자리에서 우 지사 지지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서귀포시 한동주 시장이 3일 오전, 서귀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한 시장은 "목적이나 발언의 의도는 전후 사정을 어떻게 설명하느냐에 따라 취지가 달라진다"며 "발언을 잘 살펴보면 발언의 진실이 무엇인지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우 지사와 내면적 거래' 발언을 두고, 한 시장은 도지사와 '내면거래'는 절대 없었다며 극구 부인했다.
한동주 시장은 "10개월 시장이 뭘 할수 있냐는 비아냥을 동문회 자리에서 들었다"며 "힘 있는 (서귀포)시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런 발언을 했고, 어리석은 발언이었다"고 자책했다.
한 시장은 이어 "나는 정치인이 아닌 공직자의 길을 걸어온 사람"이라며 "정치적 수위가 어느정도인지 훈련이 되지 않아 우 지사의 선거를 도와달라는 것으로 확대 해석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1월29일, 서울 용산전쟁기념관 내 뮤지엄 웨딩홀에서 열린 '2013 재경 서고인 정기총회 및 송년의 밤'에 참석해 한동주 시장은 우 지사에 대한 지지를 해 파문을 낳았다.
그 당시, 한 시장의 발언은 고스란히 녹취가 돼 큰 문제를 야기했다.
문제가 불거진 발언중에는 “내면적인 거래를 (우 지사와)하고 이 자리에 왔다. (당선돼야)이 친구들(서귀고 출신)을 다 제자리로 끌어 올릴 수 있다”는 말이 녹취됐다.
한동주 시장은 "그날 모임이 동문모임이란 특성때문에 서귀포시장이란 직분을 망각하고, 오해를 살 수 있는 발언을 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뼈를 깎는 아픔으로 반성하고, 법적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사죄했다.
한편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는 검찰에 고발조치 여부를 두고 지난 1일, 한동주 시장을 불러 발언과 정황 등을 조사했다.
<이감사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