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수사관들도 피해자, 진실로 참회하면 용서 하겠다"
"수사관들도 피해자, 진실로 참회하면 용서 하겠다"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6.06.15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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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조작사건 강희철씨, 15일 'KBS 진희종의 제주진단' 전화대담서 밝혀

어제(14일) 제주지방법원에서 21년 동안의 우여곡절 끝에 재심개시 결정을 받은 강희철씨가 15일, 당시 불법을 저지른 수사관들을 향해 “ 그들도 피해자다. 진실로 참회하면 당연히 용서하겠다”고 말했다.

강희철씨는 이날 오전 제주KBS라디오 시사대담프로인 ‘진희종의 제주진단’ 전화대담에서, 진행자가 "당시 수사관들은 전두환 군사독재시절의 하수인에 불과한데 만일 그들이 진실로 참회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그리고 강희철씨는 “신혼 초 광양에 있는 아무런 영장도 없이 대공분실에  연행되어 105일간 불법감금 당했는데 그 속에서 조사를 받고  고문 받는 동안 하루가 100년 같았다"며 "특히 물고문, 구타, 잠 안재우기 등으로 허위자백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정신적 육체적 사람을 완전히 죽이는데 머리가 돌지 않은 걸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당시를 회상 했다.

그는 “ 연행 당시 만삭이던 집사람은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4년간 기다렸지만, 결국 이혼을 하게 됐고 일본에 있는 어머니가 데려가 키웠다” 회고하며 이 사건으로 인해 “저 하나의 고통이 아니라 가족들 전체 , 친지, 친구 등 지금은 언론을 통해  당시의 진실이 보도 되어 마음이 돌아 섰는데,  처음에는 친구들이 술한잔 함께 하려 하지 않았다"는 뼈아픈 과거를 회상 했다.

한편 강희철씨는 앞으로 제주지방법원에서 불법감금으로 조작된 간첩 혐의에 대하여 무죄 판결의 수순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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