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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받은 조 청장, 서장 경질…해군기지 강경대응 압박
열받은 조 청장, 서장 경질…해군기지 강경대응 압박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1.08.2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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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서장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강호준 서장 임명자 대응책 주목

조현오 경찰청장 / 사진제공 = 뉴시스
제주해군기지로 인해 경찰서장 경질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다. 송양화 서장이 취임한지 2달도 안된 상태에서 내린 결정이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25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지난 24일 강정마을 주민과 시민운동가들의 제주해군기지 업무방해와 관련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서귀포경찰서장을 교체하라고 감찰에 지시했다.

조 청장은 지난 7월 21일 서귀포서를 직접 방문해 해군기지 시위에 대해 '합법촉진.불법필법'의 기조로 법과 원칙에 따라 대처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는 보다 강경히 대응하라는 지시다.

그러나 서귀포경찰서는 지난 24일 강동균 강정마을회장과 시민운동가 등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7시간 동안 무력화 상태에 있었던 점과, 특히 강 회장 등을 당일 자정까지 석방하겠다는 협상을 수용한 것에 대해 크게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일 송 서장이 직접 해산명령을 내리는 등 진두지휘했지만, 강정주민 등에 가로막혀 강 회장이 연행된 차량 진출이 저지되는 등 오후 2시부터 늦은 밤까지 대치했다.

24일 저녁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현장 인근의 모습이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을 체포한 경찰이 주민들에게 가로막혔다. 경찰은 약 7시간 가량 주민들에게 둘러싸여 현장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이는 대거 경찰병력을 투입했지만, 유혈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무리한 진압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에 조 청장은 업무방해와 관련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책임을 물어 즉각적인 서귀포서장직을 교체했다.

경찰청은 송양화 경찰서장을 제주지방청 청문감사담당관으로 이동시키고, 강호준 청문감사담당관을 서귀포서장에 26일자로 임명했다.

특히 이번 경찰청의 인사는 해군기지 시위에 대해 강경히 대응하라는 무언의 압박이 자리잡고 있다.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한 해군기지를 전담해야 할 서귀포경찰서장에 오른 강호준 내정자가 어떻게 대응할지 도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진규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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