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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 항의", "청사 봉쇄"...정면 충돌
"격렬 항의", "청사 봉쇄"...정면 충돌
  • 조승원 기자
  • 승인 2009.12.17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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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도의회 해군기지 의안 상정에 강정주민 격렬대치
강정마을 주민 철수하면서 대치 종료

[오후 6시 현재]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17일 오후 2시 열린 제26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해군기지 2대 의안에 대해 가결처리한 가운데 이소식을 들은 강정마을 주민들이 격렬하게 항의하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강정마을 주민들이 제주도의회에 진입을 재차 시도하면서 도의회 앞을 막고있던 경찰들과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부터 제267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앞두고, 해군기지 의안상정 가능성을 우려하는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들과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오전 8시쯤부터 도의회 앞으로 몰려들어 의안상정을 반대하며 거세게 항의하고 나섰다.

이들이 의회 청사 주변 곳곳에 '해군기지 의안상정 추진을 중단하라'는 현수막과 피켓을 내걸고 격렬하게 항의하면서 경찰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력을 의회 주변에 대거 배치, 의회 주변은 항의하는 주민과 경찰들로 큰 혼잡을 보였다.

또 도의회 청사 입구와 의사당 출입문에는 경찰들이 배치돼 주민들의 의회내 진입을 막았다.

이러한 가운데 해군기지건설을 찬성하는 단체들도 제주도의회 건너편에서 집회를 가지면서 강정마을 주민들을 비롯해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단체들과 말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에는 임시회 개회를 앞두고 강정마을 주민들이 제주도의회로의 진입을 시도하면서 제주도의회 앞을 막고있던 경찰과 충돌이 발생, 이 과정에서 강정마을 주민 2명이 부상을 입고 제주도내 모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 해군기지 의안 가결에 강정마을 주민들 '격분'

이날 오후 2시 도의회 임시회가 개회되면서 몸싸움을 중단, 한동안 조용히 경찰과 대치하던 강정마을 주민들은 이날 오후 2시 25분 제주도의회가 본회의에서 해군기지 관련 의안을 가결처리하면서 격분 재차 제주도의회의 진입을 시도했다.

격분한 강정마을 주민들은 "말도 안된다", "강정마을 주민들을 다 죽일 셈이냐"고 외치며 일제히 달려들어 앞서 벌어졌던 충돌보다 더욱 격렬한 몸싸움이 발생, 경찰과 강정마을 주민들이 몸싸움 과정에서 엉키고 넘어지면서 경찰과 강정마을 주민들 가운데 부상자가 발생했다.

강정마을 주민들은 앞을 막고있는 경찰들을 대열에서 끌어내며 도의회에 진입하기 위해 애썼고 몇몇 주민들은 앞을 막고 있는 경찰들의 머리 위로 넘어가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 강정마을 주민 철수하면서 상황 마무리

이날 제주도의회 앞에서 벌어진 강정마을 주민들과 경찰들의 대치는 이날 강정마을 사람들이 강정마을회 총회개최를 위해 철수를 시작하면서 마무리됐다.

강정마을 주민들은 이날 저녁에 있을 내년 임원회 선거 및 해군기지 의안과 관련해 총회를 열기 위해 5시 30분부터 철수를 시작했다.

강정마을 주민들의 철수가 거의 마무리되던 오후 6시께 제주도의회 내부에 남아있던 도의원들은 경찰들이 마련해준 틈을 이용해 소형버스를 타고 황급히 제주도의회를 빠져나갔다.

이 과정에서 철수를 하고있던 강정마을 주민들은 도의원들에게 욕설을 하며 달려들려 했으나 경찰들이 이를 가로막으면서 도의원들은 무사히 도의회를 빠져나갔다.

#. "오늘은 제주도의회와 민주주의가 죽은 날"

앞서 해군기지 의안 가결에 격분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던 강정마을 주민들을 비롯한 해군기지 반대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후 3시 20분께 몸싸움을 중단하고 해군기지 의안이 가결된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강동균 강정마을 회장은 "우리는 해군기지와 관련해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정당성을 가지고 그동안 호소해왔다"며 "그러나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해군기지 강행을 추진했고, 도의회 의원들 역시 갈길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도 결국 공권력 앞에 무너졌다"고 비난했다.

또 '근조 제주특별자치도의회'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며 "이날은 제주도민들을 대표하는 제주도의회와 민주주의가 죽은 날"이라고 역설했다.

강 회장은 "제주도민을 대표해 뽑은 제주도지사와 도의원들이 제주도민을 죽이고 있다"며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것"이하고 피력하고 우리 마을은 우리가 지키겠다며 강정마을 주변에 바리케이드와 철조망을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강 회장은 해군기지 의안 가결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주장했다.

또 고유기 군사기지 범대위 집행위원장은 "앞으로 군사기지 범대위와 강정마을회는 해군기지에 대한 행정소송과 함께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에 한나라당 의원에 대한 낙선운동 등 결사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이날 오후 2시 제267회 임시회를 개회해 24일까지 8일 회기에 들어간다. <미디어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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