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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본회의장 '아수라장'...격렬한 몸싸움
도의회 본회의장 '아수라장'...격렬한 몸싸움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9.12.17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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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 거센 항의속, '해군기지 의안' 가결처리
한나라당-민주당 의원간 정면 충돌로 본회의장 난장판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267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가 17일 오후 2시 열릴 예정이었으나, 본회의가 개회도 하기 전에 제주해군기지(민군 복합형 관광미항) 건설과 관련한 '의안 상정'을 하려는 한나라당과 이를 저지하려는 야당 의원들간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낮부터 본회의장을 점검하고 출입문을 걸어잠근채 농성을 벌이던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민주노동당, 무소속 의원들은 오후 1시50분께 한나라당 구성지 부의장이 의원들과 차우진 사무처장과 오정숙 의사담당관, 그리고 사무처 직원, 의회 청원경찰들을 대동하고 본회의장으로 밀고 들어가자 이를 저지하려는 민주당 의원들과 정면 충돌했다.

구성지 부의장이 의장 단상으로 오르자 김혜자 의원과 위성곤 의원, 오충진 의원, 김병립 의원, 오영훈 의원, 문대림 의원, 방문추 의원 등은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을 저지하기 위해 온 몸으로 맞섰다.

이에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도 단상으로 올라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자리에 정돈하고 얘기하자"며 고함을 지르면서 본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러한 와중에 구성지 부의장은 손바닥으로 탁자를 세번 치며 본회의 개회를 선언했다.

김혜자 의원과 위성곤 의원, 오옥만 의원, 문대림 의원, 오영훈 의원, 박희수 의원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면서 울부짖기도 했다.

결국 몸싸움이 계속되던 중 한나라당 원내대표인 고충홍 의원, 민주당 원내대표인 오영훈 의원, 그리고 의사진행을 할 구성지 부의장이 안건협의를 하자며 2시15분까지 10분간 정회를 선포했다.

#파행 속 해군기지 '2대 의안' 모두 가결처리

이어 오후 2시25분 속개된 본회의는 파행으로 이어졌다.

의원들이 착석하지 않은 상황에서 단상 앞에 몰려든 상황에서 회의는 진행됐다.

구성지 부의장이 회의를 속개하는 의사봉을 두드리자, 민주당 의원들은 "재적의원부터 확인하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러한 가운데 대부분의 의원들이 단상으로 몰려들어 항의하는 가운데, 구성지 부의장은 구두로 의견을 묻는 방법으로 안건을 일사처리로 처리했다.

두번이나 계속된 '거수' 투표에서 해군기지 의안 중 절대보전지역 변경안의 경우 27명의 재석의원 중 18명이 찬성해 가결됐다. 이 부분에 있어 구성지 부의장은 구두로 물은 후 이 안건의 가결처리를 선포했다가 민주당 의원들이 항의하자 다시 거수확인을 한 후 두번씩이나 같은 사안의 안건의 가결처리를 선포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정확한 재석의원을 확인하라며 "이번 의안처리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환경영향평가 협의동의안은 민주당 의원들의 집단 퇴장 속 처리됐는데, 24명의 재석의원 중 21명의 찬성으로 가결처리됐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무소속 일부 의원들은 현재 본회의장에서 집단 퇴장한 후 대책을 숙의하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 중심 24명 서명으로 안건 상정돼

한편 제1차 본회의에서 처리된 절대보전지역 변경안의 안건은 고충홍 의원, 구성지 의원, 허진영 의원, 한기환 의원, 하민철 의원, 오종훈 의원을 비롯한 총 24명의 연서로 안건부의가 요구돼 상정됐다.

두번째 환경영향평가서 협의내용 동의안은 심사보고 기간이 14일까지로 돼 있으나 이때까지 심사가 이뤄지지 않아 의장직권으로 부의됐다.

절대보전지역 변경 동의안의 본회의 부의시 서명한 의원은 총 24명이다.

고충홍, 구성지, 허진영, 한기환, 하민철, 오종훈, 강문철, 김미자, 양승문, 박명택, 한영호, 김완근, 임문범, 신관홍, 양대성, 고봉식, 강원철, 김수남 , 장동훈, 김순효 의원 등 한나라당 소속 의원이 참여했다.

또 무소속에서는 김도웅 의원과 강창식 의원, 교육위원회에서는 강무중 의원이 참여했다. 민주당에서는 예비역 장성 출신의 김행담 의원이 서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앞서 민주당 소속 의원인 김병립 의원을 비롯해 오영훈 의원, 위성곤 의원, 오충진 의원, 오옥만 의원, 김행담 의원, 좌남수 의원, 문대림 의원, 방문추 의원 등 9명과 민주노동당의 김혜자 의원, 무소속의 안동우 의원과 박희수 의원 등은 본회의가 시작되기 전부터 항의농성을 벌였다.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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