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가 제2공항 군사기지화에 앞장서고 있는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윤석열 정부가 ‘핵무장론’을 공개적으로 피력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민의힘 북핵위기대응특위가 제주도를 핵 무장의 최적지로 채택했다는 이유에서다.
특위에 보고된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제주도가 미 핵무기를 한반도에 전진배치할 때 가장 최적지로 거론된 것을 비롯해 전략폭격기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와 핵무기 임시 저장시설 구축까지 제시돼 있어 그동안 쉬쉬해왔던 제2공항의 군사기지화를 노골화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비상도민회의는 “제주도를 핵전쟁의 전초기지로, 동북아의 화약고로 만들겠다는 엄포”라며 “‘제2공항이 군사기지와는 별개’라던 기존 국토부의 주장을 완전히 뒤엎는 보고서와 발언이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공식적으로 운영되는 특위에서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주해군기지에 이어 공군기지, 미군기지까지 제주도에 건설겠다는 것이라는 점을 들어 “사실상 제주도 전체를 군사요새화하겠다는 말”이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비상도민회의는 이어 “가뜩이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대만과 중국간 갈등 고조, 미중갈등 확산으로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이 점차 확대되는 상황에서 말 그대로 갈등에 불을 붙이겠다는 뜻으로밖에는 읽히지 않는다”고 심각한 우려의 뜻을 전했다.
특히 비상도민회의는 “제주도를 평화의 섬으로 만들겠다던 국가 차원의 구상과 동떨어지다 못해 제주도를 군비 경쟁의 최전선으로 만들겠다는 발상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며 “이번 논란으로 제2공항이 어떻게든 군사기지와 밀접하게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 거듭 확인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국토부가 부정하든 안 하든 상관없이 제2공항은 언제든지 군사기지로 전용될 가능성을 크게 가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비상도민회의는 “제주도를 핵전쟁의 총알받이로 내세우는 국민의힘의 계획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면서 도민사회에 대한 공개 사과를 국민의힘에 요구했다.
이와 함께 오영훈 지사와 민주당 국회의원들에게는 제주도를 동북아의 화약고로, 동북아 갈등의 중심으로 만들 생각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제2공항 계획에 반대입장을 천명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