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6:48 (수)
한기호 "제주 핵배치, 개인의 의견 ... 국민의힘 공식 입장 아냐"
한기호 "제주 핵배치, 개인의 의견 ... 국민의힘 공식 입장 아냐"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12.27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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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 국민의힘 북핵특위 위원장, 언론 보도에 반박
오영훈 "개인 의견으로 보기 힘들어 ... 넘기기 힘든 문제"
국민의힘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 한기호 위원장이 북핵특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국민의힘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 한기호 위원장이 북핵특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국민의힘에서 제주에 핵을 배치하는 내용이 논의됐다는 보도들이 이어지자, 국민의힘에서 이에 대해 해명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 한기호 위원장은 27일 설명문을 내고,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국민의힘 북핵특위에서 북핵위기가 임박하면서 제주도를 거점으로 미국의 핵무기를 전진배치할 수 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는 26일 회의를 갖고 ‘특위 최종보고 및 건의사항 -총력북핵 대응전략-‘ 보고서에 대해 논의했다.

전체 25페이지의 보고서로 이 중 14페이지에 제주와 관련된 내용들이 언급된다.

보고서에는 여섯 번째 주제인 ‘미 핵전력 전진배치 유도’ 부문에서 북한의 핵공격 임박 시 미국의 핵무기가 전진배치가 추진되야 한다는 점이 언급됐다. 또 한국에 배치가 이뤄질 경우 제주가 최적지라는 점도 제시됐다. 다른 지역의 경우 거리가 짧아 북한의 선제공격에 취약하고, 미사일방어도 곤란하다는 점이 그 이유다.

아울러 제주에 미군 전략폭격기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 건설 및 핵무기 임시 저장시설 구축도 검토해야 한다는 점이 언급됐다. 특히 이와 같은 활주로 및 핵무기 임시 저장시설 구축이 제주 신공항 건설 시 고려해 추진해야 한다는 점도 더해졌다. 이 ‘신공항’은 사실상 제주 제2공항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된 언론보도가 이어지고 반발도 나오자 한기호 위원장이 해명 설명을 내놨다. '제주 핵 배치'는 개인의 의견인데다, 언론에 알려진 '보고서'가 최종보고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종보고서'에는 제주 관련 내용이 빠졌다는 점을 언급했다. 

한기호 위원장은 “제주에 핵무기를 배치한다는 내용은 특위 회의 중 나온 일부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며 “핵무기를 제주에 배치한다는 것은 국민의힘 북핵특위 공식입장이 아니다. 최종보고서에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특위 회의 특성상 비공개로 이뤄져 다소간의 오해 소지가 있었다”며 “북핵 및 미사일을 억제하기 위한 수단과 그 예를 드는 과정에 발생한 표현의 오류임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제주도 및 도내 언론이 확보한 국민의힘의 ‘보고서’에는 제주가 명시돼 있다. 한 위원장의 말처럼 이 ‘보고서’가 ‘최종보고서’가 아니라고는 해도 ‘보고서’에 제주 핵 배치 관련 내용이 명시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한 위원장의 말처럼 단순히 ‘일부 개인의 의견’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군다나 한 위원장 역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주에 공항을 새로 만든다고 하면, 그 공항이 전시에 북한 핵을 억제하는데 필요한 대형 수송기가 이착륙 가능한 정도까지 해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의 ‘보고서’에 담긴 내용과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발언이다.

한 위원장은 다만 이 회견 자리에서도 “제주도의 전략도서화 내용이 보고서에는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차피 공항을 새로 만드니 활주로를 충분히 확보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오영훈 지사 역시 ‘제주 핵 배치’가 단순한 국민의힘 북핵특위 소속 개인 위원의 의견으로 보기에는 힘들다는 입장을 내놨다. 오 지사는  “이번 의견이 특정 위원 개인의 의견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26일 당시 회의 자료에 적시된 내용이기 때문에, 당차원에서 충분희 논의되고 포함된 내용으로 확인했다. 결코 그냥 넘어가기 힘든 문제라고 판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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