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19 18:08 (화)
"너무 가까워!" ... 제주 남방큰돌고래 야생적응 시설에 낚싯배
"너무 가까워!" ... 제주 남방큰돌고래 야생적응 시설에 낚싯배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8.08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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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핑크돌핀스, 5일 오전 가두리 시설 인근 낚시배 확인
해수부, 제주도와 관련 내용 협의 예정
지난 5일 제주 남방큰돌고래인 '비봉이'가 야생적응 훈련을 하고 있는 가두리시설 인근으로 근접해 낚시활동을 하고 있던 낚시배. /사진=핫핑크돌핀스.
지난 5일 제주 남방큰돌고래인 '비봉이'가 야생적응 훈련을 하고 있는 가두리시설 인근으로 근접해 낚시활동을 하고 있던 낚싯배. /사진=핫핑크돌핀스.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국내 수족관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남방큰돌고래인 ‘비봉이’의 야생적응 훈련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비봉이가 훈련 중인 가두리 시설 주변으로 낚싯배가 접근해 낚시를 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해양환경단체에서는 이와 같은 낚시배의 접근이 비봉이의 야생적응 훈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 해수부와 제주도 등에 예방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

제주도내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9시경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앞바다에서 비봉이가 야생적응 훈련을 하고 있는 가두리 시설 인근에 낚싯배가 정박해 있는 것이 목격됐다.

비봉이는 2005년 한림읍 비양도 인근 해상에서 어선 그물에 걸려 포획된 뒤 중문 돌고래 공연 시설로 이송, 지난해 말까지 17년 동안 돌고래 공연을 해왔던 남방큰돌고래다. 최근 공연 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야생방류가 결정됐다. 지난 4일부터 신도리 앞바다에서 야생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이후 핫핑크돌핀스에서 가두리시설에서 훈련 중인 비봉이에 대한 모니터링에 들어갔고, 지난 5일 오전 가두리 시설에 근접해 정박해 있던 낚싯배를 발견했다.

이 낚싯배는 낚시객들을 태우고 한림항에서 출항, 신도리 앞바다까지 이동해 낚시 활동에 나선 배로 알려졌다. 핫핑크돌핀스에서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 어선은 약 4명 정도의 낚시객들이 선상에서 낚시활동을 하고 있었다. 

낚싯배를 확인한 핫핑크돌핀스는 이후 배 측면에 적혀 있는 전화번호를 확인, 이를 통해 낚싯배 측에 연락을 취했고 인근 가두리 시설에서 돌고래가 야생적응 훈련 중이니 배를 옮겨줄 것을 요청했다.

낚싯배는 그로부터 약 10여분이 지나 가두리 시설에서 멀어졌다. 낚싯배는 가두리 시설에서 비봉이의 야생적응 훈련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접근한 것으로 판단된다.

핫핑크돌핀스는 이어 해양수산부에 가두리 시설 인근으로 낚싯배와 관광선박 등이 접근을 막아줄 것을 요청했다. 해수부는 이와 관련해 제주도와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4일 오전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포구에서 인근 해상의 가두리 시설로 옮겨지던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지난 4일 오전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포구에서 인근 해상의 가두리 시설로 옮겨지던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한편, 제주도는 비봉이의 야생적응 훈련을 위해 신도리 포구에서 약 200m 떨어진 해상에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받고 가두리를 설치했다. 이 가두리 주변으로 어선의 접근을 막기 위해 부표 등도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핫핑크돌핀스는 이 부표가 가두리에 너무 가깝게 설치돼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조약골 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는 “육안으로 봤을 때 부표가 가두리에서 약 40m 정도 떨어진 곳에 설치돼 있다”며 “하지만 부표가 눈에 잘 보이지도 않고 부표 안으로 선박 등이 들어와도 막을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그러면서 “선박의 접근 등이 비봉이의 야생적응 훈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가두리 시설 주변 500m에서 1km까지 배의 접근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제주 서부 및 남부지역 어촌계와 어선주협회 등에 보내줄 것을 제주도 등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현제 이와 관련해 서귀포해양경찰서에 업무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서귀포해경에서 관광선박과 다이버 등이 가두리 시설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계도활동에 나서달라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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