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2-12-05 19:27 (월)
마지막 수족관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야생적응 순항 중
마지막 수족관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야생적응 순항 중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9.13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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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비봉이 훈련과정 일부 공개
"바다 환경에 잘 적응 ... 야생무리와의 교감도 관찰"
야생적응 훈련 중인 제주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사진=해양수산부.
야생적응 훈련 중인 제주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사진=해양수산부.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국내 수족관에 남아 있던 마지막 제주 남방큰돌고래인 ‘비봉이’의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생방사와 관련해 청신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해양수산부는 13일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의 야생적응 훈련 과정의 일부를 담은 사진과 영상 등을 해양환경정보포털 누리집(meis.go.kr)에 게재했다고 이날 밝혔다.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는 지난달 4일부터 제주 바다에 위치한 가두리 훈련장에서 야생적응 훈련을 받아왔으며 한달이 지난 현재까지 야생적응 훈련은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양수산부는 “비봉이는 빠른 조류와 높은 파도 등 바다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으며, 살아 있는 물고기를 사냥하는 데에도 익숙해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또 제주도 연안에 서식하고 있는 남방큰돌고래 무리와 접촉하는 모습도 매일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비봉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이어가고 있는 핫핑크돌핀스 역시 비봉이의 야생적응 훈련이 긍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 특히 야생방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히는 야생무리와의 교감이 큰 무리없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핫핑크돌핀스는 “홀로 야생적응 과정을 거치고 있는 비봉이의 경우 가두리 주변에 출몰하는 야생 남방큰돌고래 무리와의 교감과 동조행동 여부가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며 “8월27일 오전 비봉이 가두리 주변에서 약 70~80마리의 남방큰돌고래들이 노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고 말했다.

핫핑크돌핀스는 “야생 돌고래들은 소그룹으로 나뉘어 가두리 주변에 천천히 머물며 먹이활동을 하기도 했고 서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야생적응 훈련 중에 있는 제주 남방큰돌고래인 '비봉이'의 가두리 시설에 접근 중인 남방큰돌고래 무리. /사진=핫핑크돌핀스.
야생적응 훈련 중에 있는 제주 남방큰돌고래인 '비봉이'의 가두리 시설에 접근 중인 남방큰돌고래 무리. /사진=핫핑크돌핀스.

그러면서 “비봉이는 제주 바다의 야생환경에 충분히 적응하고 있고 건강도 양호한 상태”라며 “야생 돌고래 무리와 충분히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게 될 때 완전히 방류될 것이다. 야생 무리와 비봉이가 합류하는지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영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 역시 “지난 한달 동안 비봉이의 야생적응 훈련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며 “비봉이의 성공적인 방류와 빠른 야생적응을 위해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봉이는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북상함에 따라 가두리 시설 파손 등의 우려가 나오자 지난달 31일 다시 퍼시픽리솜의 수족관으로 다시 옮겨진 상태다.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제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 이후에나 다시 가두리 시설로 옮기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비봉이는 퍼시픽리솜의 수족관 시설 내에서도 별다른 문제 없이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비봉이는 국내 수족관에 남아 있던 마지막 제주 남방큰돌고래로 2005년 4월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앞바다에서 어선의 의해 불법포획된 뒤 제주도내 돌고래쇼 업체인 퍼시픽랜드(현 퍼시픽리솜)에 팔려갔다. 이후 17년 간 돌고래쇼에 동원되다 최근 퍼시픽리솜에서의 돌고래쇼가 막을 내리게 되자 야생방사가 결정됐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어선에 의해 불법포획돼 퍼시픽랜드에 갇힌 제주 남방큰돌고래는 1990년 7월 남원읍 앞바다에서 잡힌 ‘해돌이’(1995년 서울대공원 이송 후 ‘차돌’로 개명)이었다. 그 이후 모두 26마리의 야생 남방큰돌고래가 어선에 의해 불법포획된 뒤 퍼시픽랜드에 팔려갔다.

이 중 ‘비봉이’를 제외하고 모두 7마리의 남방큰돌고래가 야생적응 훈련을 거치는 등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제주앞바다로 돌아갔다. 그 외 1마리는 2005년 아무런 적응훈련을 거치지 않고 비공식적으로 야생에 방사됐으며 나머지 17마리는 퍼시픽랜드의 수족관이나 서울대공원의 수족관 갇힌 상태로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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