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2-12-06 16:35 (화)
'비봉이'보다 앞서 제주바다 방류된 7마리 돌고래, 어떻게 됐을까?
'비봉이'보다 앞서 제주바다 방류된 7마리 돌고래, 어떻게 됐을까?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8.05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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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돌이, 춘삼이, 삼팔이, 태산이, 복순이 등 5마리, 생존 확인
금등이와 대포 등 2마리는 목격되지 않아
금등이 대포 방류시 문제점, 비봉이 방류계획 적극 반영
지난달 대정읍 신도리 앞바다에서 목격된 남방큰돌고래 무리.
지난달 대정읍 신도리 앞바다에서 목격된 남방큰돌고래 무리.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국내 수족관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제주 남방큰돌고래인 ‘비봉이’가 제주바다에서 야생적응 훈련에 들어가면서, 돌고래의 야생방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최근 인기리에 반영되고 있는 드라마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도 수족관에 갇혀 있는 돌고래의 바다 방류를 강조하는 장면들이 나오면서 이슈가 더해지고 있다. 

이렇듯 돌고래의 바다 방류에 대한 전국민적인 관심이 커지면서 비봉이 이전에 제주 바다로 돌아간 7마리의 남방큰돌고래의 현재 상태 역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제주 바다에서 태어나 수족관에 갇혔다가, 다시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는 ‘비봉이’를 포함해 모두 8마리다. 2013년에 ‘제돌이’, ‘춘삼이’, ‘삼팔이’가 방류됐고, 2015년에는 ‘태산이’, ‘복순이’가 제주 바다로 돌아갔다. 2017년에는 ‘금등이’와 ‘대포’의 방류가 이뤄졌다. 비봉이는 앞으로 수개월간의 야생적응 훈련을 거친 후 바다로 최종 방류될 예정이다.

이 중 제돌이는 2007년 제주도 연안에서 처음 발견된 남방큰돌고래다. 당시 어린 개체였다. 제돌이는 그로 부터 2년 후인 2009년 제주바다에서 자취를 감췄고 그 후 과천의 서울대공원 수족관에서 다시 모습을 보였다. 어부의 그물에 걸린 돌고래가 서울대공원까지 간 것이다. 제돌이는 이후 서울대공원에서 공연에 동원되다 여론에 힘입어 2013년 다른 남방큰돌고래인 ‘춘삼이’ 및 '삼팔이'와 함께 제주 바다로 돌아갔다.

이들 3마리는 2015년 성산읍 앞바다에 마련된 가두리 시설에서 야생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그러던 중 그 해 6월, 삼팔이가 가두리시설의 찢어진 틈을 통해 탈출, 먼저 바다로 돌아갔다. 제돌이와 춘삼이는 그로부터 한 달 정도가 더 지난 시점에 김녕 앞바다에서 최종 방류됐다.

이들 3마리는 현재까지 제주 앞바다에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제주남방큰돌고래에 대한 모니터링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제주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제돌이와 춘삼이, 삼팔이가 자주 보인다”며 “대정읍 앞바다에서 100여마리의 돌고래가 무리지어 헤엄치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는데, 그럴 때 제돌이, 춘삼이, 삼팔이도 그 무리 중에 있는 것이 확인된다”고 말했다.

지난 7월24일 대정읍 앞바다에서 목격된 제돌이와 남방큰돌고래. /사진=핫핑크돌핀스
지난 7월24일 대정읍 앞바다에서 목격된 제돌이와 남방큰돌고래. /사진=핫핑크돌핀스

‘태산이’와 ‘복순이’는 2009년에 불법포획돼 서울대공원에 머물던 남방큰돌고래다. 2015년 제주 바다에 방류됐다. 이 두 마리의 남방큰돌고래는 2015년 함덕 앞바다의 가두리시설에서 야생적응 훈련을 마치고 함덕에서 방류됐다. 이 두 마리 역시 현재 대정읍 앞바다에서 다른 돌고래 무리와 어울리면서 헤엄치고 있는 것이 목격되고 있다.

2017년에는 역시 서울대공원에 있던 '금등이'와 '대포'가 고향인 제주바다에 방류됐다. 하지만 이 두 마리의 생존은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두 마리의 방류가 실패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서는 이 두 마리의 야생적응 훈련 시점부터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핫핑크돌핀스는 2017년 금등이와 대포의 방류와 관련된 문제점을 크게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그 다섯 가지는 ▲돌고래 중심이 아닌 인간 중심의 스케줄을 짠 것 ▲방류가 당연히 성공할 것이라는 안이한 태도 ▲바다 적응 훈련 가두리와 방류 위치 선정 실패 ▲바다 적응 기간이 2 달로 너무 짧았던 것 ▲GPS 장치를 부착하지 않아 방류후 추적을 하지 못한 것 등이다.

핫핑크돌핀스는 특히 방류 지점에 대한 지적을 강조했다. 핫핑크돌핀스 조약골 공동대표는 “제주의 바다는 2015년 태산이와 복순이 방류 이후 크게 변화됐다”며 “해상풍력발전 등을 포함한 각종 개발사업에 선박 이동량도 늘어나면서 제주 북부를 중심으로 돌고래들이 지내기 어려운 환경으로 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생적응 훈련 과정에서 야생 돌고래들과의 만남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하지만 2015년 적응 훈련에서는 함덕에서 야생돌고래와의 만남이 10여차례 확인됐지만 2017년에는 야생돌고래와의 만남이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7년에는 이미 함덕 근처에서 야생 돌고래 무리가 잘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그런 점을 고려되지 않았다"며 "2015년 방류 때 성공했으니 문제없다는 식의 안일한 태도로 방류지점이 정해졌다”는 설명을 내놨다.

2005년 포획된 후 17년 동안 수족관에서 지냈던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야생적응 훈련을 위해 지난 4일 오전 대정읍 신도리 앞바다의 가두리 시설로 이동 중인 모습.
2005년 포획된 후 17년 동안 수족관에서 지냈던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야생적응 훈련을 위해 지난 4일 오전 대정읍 신도리 앞바다의 가두리 시설로 이동 중인 모습.
2005년 포획된 후 17년 동안 수족관에서 지냈던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야생적응 훈련을 위해 지난 4일 오전 대정읍 신도리 앞바다의 가두리 시설로 이동 중인 모습.
2005년 포획된 후 17년 동안 수족관에서 지냈던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야생적응 훈련을 위해 지난 4일 오전 대정읍 신도리 앞바다의 가두리 시설로 이동 중인 모습.

핫핑크돌핀스는 2017년 금등이와 대포의 방류 과정에서 나왔던 이와 같은 문제점들을 정리, 해수부와 제주도에 전달했고 해수부와 제주도 측은 핫핑크돌핀스의 지적을 수용, 이번 비봉이 방류 계획에 적극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야생적응 훈련 지점은 야생 돌고래들이 자주 목격되는 대정읍 신도리 앞바다로 선정됐다. 아울러 방류 시기를 특정하지 않고 비봉이의 적응이 충분히 이뤄질 때까지 지켜보는 것으로 했다. GPS 식별장치도 부착됐다. 이와 같은 식별장치는 방류 후 한 달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몸에서 떨어져 나가는 걸로 알려졌다.

핫핑크돌핀스는 “우리가 할 일은 비봉이가 야생에 적응할 수 있도록 최대한 기회를 주고 돕는 것”이라며 “비봉이가 야생 무리와 합류할 가능성은 높다. 비봉이가 넓은 바다에서 무리와 함께 뛰어 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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