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 훼손 논란 제주자연체험파크 사업, 결국 해 넘긴다
곶자왈 훼손 논란 제주자연체험파크 사업, 결국 해 넘긴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1.12.15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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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 17일부터 시작되는 임시회 안건에서 제외
강성의 위원장 “심사보류 안건 많아 내년 현장방문 등 거쳐 심의할 것”

선흘1리 주민들 “람사르습지도시 지정 취소 우려”
동복리 주민들 “인근 마을 혜택도 무시하기 어렵다”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에 추진되고 있는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서 협의내용 동의안이 오는 17일부터 열리는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는 다뤄지지 않게 돼 해당 사업을 둘러싼 논란을 해를 넘기게 됐다. 사진은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동백동산 인근 곶자왈 습지와 어르신의 모습. /사진=람사르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에 추진되고 있는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서 협의내용 동의안이 오는 17일부터 열리는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는 다뤄지지 않게 돼 해당 사업을 둘러싼 논란을 해를 넘기게 됐다. 사진은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동백동산 인근 곶자왈 습지와 어르신의 모습. /사진=람사르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곶자왈 훼손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서 협의내용 동의안이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제40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는 다뤄지지 않게 됐다.

다만 해당 안건의 경우 상임위 차원에서 심의를 미룬 것으로, 내년에 다뤄질 가능성이 높아 곶자왈 훼손 논란과 조천읍 람사르습지도시 인근에 대규모 숙박시설 등이 들어서는 데 대한 논란의 불씨를 남겨둔 채로 해를 넘기게 됐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강성의)가 15일 오후 공개한 401회 임시회 회기 중 환경도시위 의사일정에 따르면 이번 임시회에서는 오는 20일 주차장 설치 및 관리 조례 개정안을 비롯해 조례안 12건과 동의안 5건, 의견 제시의 건 2건, 청원 2건,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 보고의 건 4건 등 모두 29건이 심사 안건으로 다뤄진다.

이 중에는 제2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협의내용 동의안과 한동‧평대 해상풍력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협의내용 동의안,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리 골든센트로 공동주택 신축공사 환경영향평가서 협의내용 동의안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끝난 제400회 도의회 제2차 정례회 회기 중 환경도시위 회의에서 한 차례 심사보류 결정이 내려졌던 한국공항㈜의 먹는샘물 지하수 개발‧이용 유효기간 연장 허가 동의안도 20일 다시 다뤄질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 12월 7일 제주도가 제출한 제주자연체험파크 환경영향평가서 협의내용 동의안은 심의 안건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성의 환경도시위 위원장은 <미디어제주>와 전화 통화에서 “이번 임시회에서는 이전 회기 때 심사보류됐던 안건들이 많아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처리할 건 처리하고 결정해야 하는데,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의 경우 이번 회기에는 현장방문도 여의치 않아 내년에 다시 다룰 예정”이라고 안건 상정을 보류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조천읍 선흘1리 주민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사업이 진행될 경우 사업 부지와 인접한 동백동산의 새태적 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조천읍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이 취소될 수 있다”면서 사업 추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제주고사리삼과 순채, 물장군, 애기뿔소똥구리 등 서식지가 파괴되는 등 생물 다양성 훼손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선흘1리 주민들은 “습지보호지역의 경우 경계 내 지역만 보전한다고 해서 습지보호지역을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주변 생태계가 보전돼야 건강한 습지가 유지되고 지하수 또한 보전될 것이기 때문에 이 사업의 경우 제주 중산간 지역이면서 지하수 함양을 위한 충전 지대인데 대규모 개발이 이뤄진다면 지하수 오염과 훼손이 우려된다”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인근 동복리 주민들은 같은 날 ‘제주자연체험파크에 대한 동복리 주민들의 의견’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사업이 수십년간 방치됐던 마을목장 부지를 활용해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자연친화지역을 조성하는 것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어 동복리 주민들은 “람사르 습지인 먼물깍과 시설물까지도 거리가 약 700~1500m 떨어져 있어 습지 훼손 우려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면서 “이 사업으로 인해 동복리와 이근 마을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 또한 무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람사르습지도시 인근 지역에서 이뤄지게 될 개발사업을 둘러싼 환경 훼손 논란과 주민들간 갈등은 해를 넘겨 내년까지 이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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