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장마에 연이은 태풍까지… 제주 농‧어가 “어쩌나”
유례없는 장마에 연이은 태풍까지… 제주 농‧어가 “어쩌나”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0.09.0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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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몰고 온 집중호우에 농지 1552㏊ 침수 등 피해 ‘눈덩이’
시설하우스‧축사‧양식장 피해도 … 제주도, 9일 긴급 대책회의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연이은 태풍의 내습으로 제주 지역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입은 것을 비롯해 월동채소 작물과 시설하우스, 양식장 등 피해로 제주 지역 농‧어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8호 태풍 ‘바비’와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몰고 온 집중 호우로 빗물에 잠긴 농지가 155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태풍 마이삭으로 인한 피해 신고가 오는 12일까지인 데다, 제10호 태풍 하이선으로 인한 추가 피해 신고까지 감안하면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이은 태풍으로 침수 피해를 입은 농경지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연이은 태풍으로 침수 피해를 입은 농경지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작물별 피해신고 접수 상황을 보면 당근과 월동무, 콩, 감자 등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양배추와 비트, 브로콜리 등은 물에 잠긴 후 뿌리돌림 등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다 다른 작물은 이제 와서 종묘를 키워 파종하기 어렵기 때문에 밭작물 농가들이 월동무로 작물을 전환할 것으로 예상돼 월동무 과잉생산에 따른 농가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설하우스 농가도 17곳 2㏊에 대한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축사 51곳 4625㎡, 육계 1만100마리, 양봉 520군 등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식장 피해 상황도 만만치 않다.

양 행정시에 따르면 제9호 태풍 마이삭과 제10호 태풍 하이선으로 인한 양식장 피해는 8일 현재까지 제주시 32건, 서귀포시 46건 등 모두 78건으로 잡정 집계됐다.

구체적인 양식장 피해 상황을 보면 지붕 철골조라 내려앉거나 강풍에 지붕이 뜯기고 취수관이 파손되면서 물 공급이 안돼 육상 수조의 생물을 다른 양식장으로 분산 이동한 경우, 가두리 양식장 파손과 흙탕물 유입 등 피해가 확인됐다.

태풍 마이삭이 몰고 온 강풍에 제주시 구좌읍 소재 육상종묘양식장 지붕이 날아가 인근 가정집을 덮친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태풍 마이삭이 몰고 온 강풍에 제주시 구좌읍 소재 육상종묘양식장 지붕이 날아가 인근 가정집을 덮친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주도는 유례 없이 긴 장마와 연이은 세 차례의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제주산 월동채소의 안정적인 수급과 재배농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긴급 농가 지원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원희룡 지사도 태풍 피해와 복구 상황에 대한 현장점검 결과를 고영권 정무부지사로부터 보고받고 적극적인 월동채소 수급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제주도는 9일 주요 품목별 단체와 지역 농협, 행정시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긴급 대책회의를 갖기로 했다.

대책회의에서는 재배 중인 작물의 폐작으로 대체 파종을 해야 하는 농지에 월동무 등 특정작물이 재배되는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회의 결과를 토대로 제주산 월동채소의 안정적인 생산과 농가들을 위한 실질적 지원 방안을 마련, 행정시와 협력을 통해 신속히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연이은 태풍으로 침수 피해를 입은 농경지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연이은 태풍으로 침수 피해를 입은 농경지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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