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주인이 되는 통제 없는 공간을 만들어야”
“아이들이 주인이 되는 통제 없는 공간을 만들어야”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9.11.06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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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아야 공부다] <3> 유아체험교육원을 향한 생각

잘 놀아야 한다. 논다는 건 창의적 생각의 가장 밑바탕에 있다. 놀이는 어쩌면 모든 사고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미디어제주는 창의적 생각의 바탕에 있는 놀이를 끄집어내기 위해 관련 기획 연재를 수년째 지속해오고 있다. 매년 기획보도물을 만들어 <놀아야 공부다>라는 두 권의 책으로도 만들어냈다. 미디어제주는 올해 역시 놀이와 관련된 기획보도를 지속할 계획이다. 앞서 만들어낸 책 제목인 ‘놀아야 공부다’를 올해 기획물의 제목으로 삼는다. ‘놀아야 공부다’는 “잘 노는 것이 공부를 비롯한 모든 것의 밑바탕이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책상에 앉아 있는 게 공부의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편집자주]

 

제주도교육청, 6일 전문가 자문단 활동 협의회 개최

가칭 유아체험교육원설립에 따른 다양한 의견 들어

"시설보다 시간·공간적으로 놀 수 있는 환경 만들어야"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노는 건 무척 중요하다. 특히 아이들에겐. 그럼에도 주변 환경은 놀 여건을 만들어주지 못한다. 놀이시설은 있지만 틀에 얽매여 있다. 창의적인 놀이는 그래서 쉽지 않다.

이런 문제를 깨려고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나서고 있다. (가칭)제주유아체험교육원 구상이 바로 그것이다. 유아체험교육원은 이석문 교육감의 공약이기도 하다.

제주도교육청은 옛 회천분교를 유아체험교육원으로 만들기 위해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 현장 답사도 진행했다. 회천분교를 어떤 공간으로 만들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이다. 제주도교육청은 6일 전문가 자문단 활동 협의회를 개최, 자문위원들의 생각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자문위원들은 그동안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놀이에 관한 생각과 현장 답사를 하며 본 것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풀어냈다.

제주도교육청이 6일 가칭 유아체험교육원 설립을 위한 자문단 협의회를 가졌다.
제주도교육청이 6일 가칭 유아체험교육원 설립을 위한 자문단 협의회를 가졌다. ⓒ제주도교육청

이석문 교육감은 “제주의 문화와 생태를 아우렀으면 한다. 제주 유아들이 어릴 때부터 제주의 가치와 생태, 환경 등이 내재화되도록 함께 지혜를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위원들도 공감했다. 김봉찬 더가든 대표는 “새미숲의 여러 요소 가운데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체험할 수 있는 것을 회천분교 운동장으로 가져올 수 있으면 좋겠다. 새미숲은 어두운 공간에서 밝은 빛이 떨어지고, 가다 보면 움푹 팬 공간도 있다. 이걸 잘 풀어내면 극적인 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일 제주대 교수는 목표 지향점을 명확하게 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꺼냈다. 김태일 교수는 “프로그램에 따라 공간 구성은 달라진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 체험을 하고, 체험은 뭔지에 대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제주에서 볼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은 빛과 소리 등 오감인데,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에 초점을 둔다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자연 그대로의 공간을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김효철 곶자왈사람들 상임대표는 “협동 프로그램을 많이 했으면 한다. 아이들은 놀 때조차도 부모들의 통제를 받는데, 이 시설만큼은 아이들이 주인이 되도록 통제를 최소화 해달라. 작은 나무와 풀도 있어야 한다. 작은 면적에서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아체험교육원이 들어설 옛 회천분교. 미디어제주
유아체험교육원이 들어설 옛 회천분교. ⓒ미디어제주

송경욱 전 흥산초 교장은 “아이들은 놀이를 스스로 창작한다. 시설적인 면보다는 시간적, 공간적으로 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렇게 되면 아이들은 어떠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재밌게 논다. 유치원 아이들이 노는 걸 보면 모래판에 아무 것도 없어도 잘 논다. 성을 쌓는데 마른 모래로는 안되니까 물을 부어서 성을 쌓더라. 회천분교에 들어설 체험교육원의 바깥환경은 제주 자연을 그대로 옮겨 놓았으면 한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송시태 세화중 교장은 “간섭이 없는 체험장이 돼야 한다. 아울러 마을과 교육원이 상생하는 프로그램도 만들어야 한다. 마을과 학교, 지역 단체를 이어주는 마을교육공동체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세화중이 있는 구좌읍은 교육발전협의회를 만들어 사단법인을 추진하고 있다”며 단순한 체험공간이 아니라, 주변과 함께하는 공간이 되기를 주문했다.

한편 제주유아체험교육원은 오는 2022년 7월 개원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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