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희생자유족회 “민간인 희생 가해자 군·경 유감 표명 환영”
제주4·3희생자유족회 “민간인 희생 가해자 군·경 유감 표명 환영”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4.0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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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유족 가슴 옥죈 원망·분노 다소나마 풀 계기”
“공식적 사과·수반하는 추가 조치 약속 누락 아쉬움”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송승문)가 국방부와 경찰청의 제주4·3에 대한 유감 및 애도 표명을 환영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3일 논평을 내고 “국방부와 경찰청의 제주4·3에 대한 입장발표에 대해 만시지탄이지만 환영의 뜻을 표함과 동시에 보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실천을 위해 더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3일 서울 광화문광장서 열린 제주4‧3 제71주년 추념식에 참석 단상을 향해 경례를 하고 있다. [제주4‧3범국민위원회]
민갑룡 경찰청장이 3일 서울 광화문광장서 열린 제주4‧3 제71주년 추념식에 참석 단상을 향해 경례를 하고 있다. [제주4‧3범국민위원회]

앞서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서 열린 제주4‧3 제71주년 추념식에 참석해 헌화하고 방명록에 “4‧3당시 무고하게 희생된 모든 분들의 영전에 머리 숙여 애도의 뜻을 표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국방부는 자체적으로 기자실에서 유감이 뜻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4·3유족회는 논평에서 “잔인했던 공권력의 중심에 군·경이 있었다”며 “당시 군·경은 국토를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국민의 편이 아니라 갖은 학살과 만행의 주도자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4·3을 정의롭게 청산해 나가기 위해서는 절대적 가해자였던 국가의 태도가 더없이 중요하다”며 “국가 공권력의 과오를 덮고 진실을 외면하려 했던 과거 정부의 구태의연함을 탈피해 진정서 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3일 제주4·3 희생자 유족들이 제주4·3평화공원 내 위패봉안소에서 가족 및 친지의 이름을 찾고 있다. ⓒ 미디어제주
3일 제주4·3 희생자 유족들이 제주4·3평화공원 내 위패봉안소에서 가족 및 친지의 이름을 찾고 있다. ⓒ 미디어제주

4·3유족회는 “그런 의미에서 오늘 국방부의 입장 발표와 경찰청장의 참배는 그동안 유족들의 가슴을 옥죄온 원망과 분노를 다소나마 풀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군·경의 수장으로서 희생자와 유족들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 및 이에 수반하는 추가적인 조치 약속 등이 누락된 부분은 크게 아쉬움이 남는다”고 피력했다.

4·3유족회는 이에 따라 “제주4·3에 대한 군·경의 입장이 오늘 행해진 유감과 애도의 표명보다 더 진정성 있는 사과의 자세로 다가와 주기를 촉구한다”며 “그 과정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화해와 상생의 정신은 그 가치를 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오늘을 계기로 군·경이 올바른 역사의식 속에서 국민의 버팀목이 돼 주길 바란다”며 “다시는 이 땅 위에 제주4·3과 같은 비극의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국민을 최우선으로 위하는 군·경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유족회의 염원인 4·3특별법 개정에도 적극 협조해 국민과 함께하는 국민의 군대, 국민의 경찰로 우뚝 서기를 당부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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