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갱이’? 설문대 할망이 만든 우주 어디에도 없다”
“‘빨갱이’? 설문대 할망이 만든 우주 어디에도 없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04.03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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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김용옥, 제71주년 4.3 추념식 ‘제주평화선언’ 통해 일갈
“제주4.3의 정신은 자주·독립 … 제주는 민중들이 창조해왔다”
도올 김용옥 선생이 3일 제71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 자신이 직접 쓴 '제주평화선언'을 낭독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도올 김용옥 선생이 3일 제71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 자신이 직접 쓴 '제주평화선언'을 낭독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도올 김용옥 선생이 70여년 전 4.3의 정신이 자주와 독립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한신대 석좌교수로 활발한 강연과 방송 활동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도올 선생은 3일 제71주년 4.3 희생자 추념식 행사에 참석, ‘제주평화선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선 4.3이 1948년 4월 3일에 일어난 특정한 사태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면서 “그것은 1947년 3·1절을 기념하기 위해 제주북국민학교에 운집한 제주도민 3만명의 열망에서 점화돼 7년 7개월 동안 타올랐던 비극의 횃불, 그 횃불을 물들인 모든 상징적 의미체계를 총괄하여 일컫는 말”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그는 100년 전 기미독립선언서에 적혀 있는 ‘조선의 독립국임과 자주민임을 선언하노라’라는 문장을 인용, “4.3의 정신은 바로 자주와 독립 이 두 글자에 있다”고 설명했다.

민족자존의 정권을 영유케 하기 위해 제주의 민중들이 홍익인간의 이상을 만방에 선포하기 위해 일어섰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돌 많고, 바람 많고, 고통받는 여자들이 많은 삼다의 섬은 고난의 상징”이라면서 “이 삼다(三多)의 처절한 절망 속에서 제주 사람들은 도둑 없고, 거지 없고, 대문 없는 삼무(三無)의 여백과 평화의 감각을 창출했다”고 제주인들의 고난의 역사를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제주의 젊음은 비극 속에서 성장하면서 비극의 모든 성과를 수확했다”면서 “제주는 창조되지 않았다. 제주는 탐라의 민중들이 창조해온 것”이라고 제주인들의 억척스러움을 칭송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우리의 개체적 인식의 지평의 회전과 역전, 확대가 없이 평화는 달성되지 않는다”면서 “빨갱이는 설문대 할망이 만든 우주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발언, 수십년 동안 제주도민들을 옭아매온 ‘빨갱이’라는 단어의 허구성을 신랄하게 꼬집었다.

이와 함께 그는 지구상의 모든 신들에게 1947년 3월 1일 제주도민들이 외쳤던 ‘3.1혁명정신을 계승하여 외세를 물리치고 조국의 자주통일을 이루자! 민주국가를 세우자!’는 호소를 실현해달라고 기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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