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업무보고에서도 “강정마을 국제관함식 개최 반대”
도의회 업무보고에서도 “강정마을 국제관함식 개최 반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8.07.1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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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자위 의원들 “지방 공무원이라면 도민 편에서 생각해야”
“아픈 데 또 때리고 상처난 데 또 때리는 격” 성토하기도
2018 국제관함식 제주해군기지 유치 추진 움직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도의회 업무보고에서도 쏟아져 나왔다. 사진은 해군 제주기지전대의 부대 공개행사 장면. /사진=해군 제주기지전대
2018 국제관함식 제주해군기지 유치 추진 움직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도의회 업무보고에서도 쏟아져 나왔다. 사진은 해군 제주기지전대의 부대 공개행사 장면. /사진=해군 제주기지전대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 주민회와 도내 시민사회단체들이 해군의 국제관함식 유치 움직임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의회 업무보고에서도 국제관함식 유치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강성균)는 12일 도 특별자치행정국과 민군복합형관광미항 갈등해소지원단 등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국제관함식 문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도 집행부를 질타하고 나섰다.

가장 먼저 강철남 의원(더불어민주당, 연동 을)이 국제관함식에 대한 도의 입장을 질의하면서 이 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공세가 시작됐다.

김정주 갈등해소지원단 단장은 “해군이 제주도에 공식적으로 의견을 물어본 적은 없다”면서도 “당시에는 강정마을이 갈등지역이기 때문에 이르지 않느냐는 뜻에서 신중히 검토하는 것으로 실무진 차원에서 의견을 냈는데 정부에서는 갈등 해결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행사를 하고 싶다는 의향이 있는 거 같다”고 조심스럽게 정부와 해군측의 입장을 전했다.

이어 김 단장은 지난 3월 강정마을회 총회에서는 3분의2 이상이 반대 입장을 표시해 해군에 반대 뜻을 전달했지만, 정부가 이번 관함식 행사를 갈등 해결의 기회로 삼고자 한다면서 설득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다수의 주민들이 이번 기회에 정부 대표가 참여한다면 강정마을의 요구사항에 대한 답번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면서 “강정에서 관함식을 개최하는 것으로 굳어져 가는 거 같은데, 도에서는 공식적으로 의견을 요구한 적도 없고 행사 개최에는 반대하지만 관함식을 개최한다는 돕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단장의 이같은 입장을 내놓자 현길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조천읍)이 발끈하고 나섰다.

현 의원은 “단장도 개인적으로 현장 상황을 잘 알텐데 관함식을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면 현장에서 나오는 얘기도 잘 들어봐야 한다”면서 “아직 결정된 건 아니지 않느냐”고 관함식 개최를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김 단장의 발언에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그는 “해군기지가 건설된지 2년이 지났는데 군사보호구역에 대해서도 도와 엇박자를 보이는 거 같다. 지금 보호구역상으로는 민군복합항이 안되는 것 아니냐”고 따져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단장은 “보호구역으로 본다면 도민 정서상 민군복합항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라는 답변을 내놨다.

현 의원은 또 “싸울 때도 치사한 사람들이 있다. 아픈 데 또 때리고 상처난 데 또 때리고…”라며 관함식 개최에 대해서는 좀 더 세밀하게 살펴봐줄 것을 거듭 요구했다.

홍명환 의원(더불어민주당, 이도2동 갑)도 “정부가 주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주민들이 정부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생각해본다면 당연히 정부가 주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맞다”면서 “강정마을 주민들의 3분의2가 반대한다는 결정이 나왔는데 왜 관함식을 추진하는 거냐”고 성토했다.

김 단장이 “당초 3분의2가 반대 의견을 낸 것은 맞지만 일회성 행사인 데다 이번 행사를 갈등 해소의 기회로 마련해보고자 정부가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항변하자 홍 의원은 “우리가 오만해져서는 안되지 않느냐. 한 번 더 숙고해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그는 “‘도민이 주인이다, 도민을 위해서 가겠다’는 게 도정의 철학이라면 공무원들도 도민 의견을 중심으로 사안을 바라봐야 한다”면서 “국가 공무원과 지방 공무원은 다르지 않느냐. 지방 공무원이라면 도민 편에 서야 한다. 군부독재 시절의 지방 공무원이 아니지 않느냐”고 거듭 도민 편에 서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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