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갤럽 여론조사 제대로 하긴 했나"
"갤럽 여론조사 제대로 하긴 했나"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7.06.14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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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행정사무조사, 오옥만 의원 갤럽대상 여론조사 과정 확인
"조사결과 지역별 43개 읍면동 중 절반 이상 잘못 확인"
제주해군기지 유치 결정에 근거가 됐던 도민 전체 1500명 여론조사 결과에서 결과 자체가 원천무효의 소지가 있는 매우 심각한 오류가 발생한 사실이 확인돼 파문이 예상된다.

14일 오전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사무조사 소위원회 회의에서 오옥만 의원은 갤럽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과정상 문제에 대한 조사에서 이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오 의원은“제주해군기지 유치 결정의 토대가 된 도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2차 여론조사 발표자료(1500명·해군기지 여론조사 보고서 p18)를 분석한 결과 43개 읍면동 중 절반이상(26곳)에서 결과가 잘못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기본적으로 여론조사를 1500명을 대상으로 했다면 찬성측 의견 몇 명(빈도수), 반대측 의견 몇 명, 무응답 몇 명인지를 집계하는 것"이라며 "즉 지역에 할당된 인원수가‘찬성의견 몇 명’,‘반대의견 몇 명’, ‘무응답 몇 명’이 분명히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갤럽은 1500명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지역별로 빈도수를 적시하지 않고 백분율만을 표시했다"며 "여론조사 전문가 등의 자문을 거쳐 갤럽이 발표한 조사된 백분율 수치를 빈도수(응답자)로 역산해 보았는데, 기본적으로 여론조사 빈도수(응답자)는 사람이어서 소수점으로 나눌 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오 의원은 "따라서 역산 결과 응답자(사람수) 인원수가 소수점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경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쉽게 이해될 수 있는 사례로 예를 들면 2차 전체조사에서 일도1동과 추자면은 각각 10명씩 응답했다고 나와 있고, 일도1동의 경우 찬성, 반대, 모름/무응답을 보면 60%, 40%, 0%로 각각 6명, 4명, 0명이 응답한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그러나 추자도 지역은 같은 10명의 사례를 조사했는데 찬성 63.3%, 반대 26.7%, 모름/무응답 10%로 조사됐"고 주장했다.

오 의원은 "이를 빈도수로 환산하면 10명이 응답자가 찬성 6.33명, 반대 2.67명, 모름/무응답 1명이 되는 것으로 응답자(사람)가 소수점으로 분리되는 상식적으로도 있는 수 없는 결과가 나타났음. 정방동도 사정은 마찬가지"라며 "또 봉개동의 경우 사례수가 9명임. 이를 백분율로 하면 응답했을 경우 어느 경우의 수든 백분율 최소단위가 10% 이상이 되어야 하나 갤럽 결과자료에는 7.4%로 나와 있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이 같은 사례를 비롯해 백분율을 빈도수로 역산해 모두 확인해 보면 백분율 과정에서 ‘반올림’, ‘반내림’으로 인한 발생가능성을 배제한 지역이 해군기지 유치를 결정한 이번 조사에서 43개 읍면동 가운데 절반을 넘는 무려 26곳에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오 의원은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며 "해군기지 유치 1순위 후보지역으로 선정된 대천동 지역 2차 조사 ‘교차표’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발견됐으며, 백분율과 빈도수를 쉽게 비교할 수 있는 이 사례들은 100명이 응답자 가운데 찬성한다가 백분율로는 각각 53.7% 79.7%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또 "백분율의 기준수인 100은 응답자가 어떤 경우에도 소수점이 될 수 없는데 이번 갤럽의 조사에는 도저히 납득 할 수 없는 위와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결국 이런 수치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를 직접적으로 반증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옥만 의원은 “이러한 이유로 갤럽의 해군기지 여론조사는 진짜 조사가 이뤄졌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이를 근거로 해군기지 정책결정에 무비판적으로 반영하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검수만 제대로 했다면 도저히 발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원천무효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박병일 한국갤럽조사연구소 연구6본부장은 "실제 조사를 해보면 정확히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 "면서 "지역별, 인구별 가중치를 적용하다 보면 소수점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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