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비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결정한 해군기지 유치 결정에 반발하며 지난 18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던 천주교 제주교구 사제단이 단식 7일째인 24일 단식기도회 중단을 선언했다.

# "조용한 단식기도에 머물지 않고 세상을 향해 크게 '평화' 소리 칠 것"

천주교 제주교구 사제단은 조용한 단식기도에 머무르지 않고 세상을 향해 좀 더 적극적이고, 큰 소리로 참된 평화에 대한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천주교 제주교구청 산하에 '평화의 섬 수호 특별위원회'를 영구적으로 설치해 해군기지 철회는 물론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 평화를 훼손하는 사례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천주교 제주교구 사제단은 24일 오후 7시 30분 평화의 섬 제주를 염원하는 단식기도회가 끝난 8시 30분 천주교 제주교구청 2층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식기도회 중단을 발표했다.

사제단은 "제주도 당국의 부당한 해군기지 제주 유치 결정을 철회하도록 우리 천주교 제주교구 사제단이 단식기도에 들어간 것은 제주도를 진정한 평화의 섬으로 보호하기 위한 충정에서 행해진 일"이라면서 "처음에 천주교 제주교구장 강우일 베드로 주교님의 메시지를 비롯해 사제단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해군기지 유치를 반대했으나, 제주도 당국이 해군기지 유치를 강행함으로써 물의를 빚었고 이에 대해 도민들도 이렇다할 저항 움직임이 없어 우리 사제단이 평화기도회와 단식기도회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 단식기도, 해군기지 반대단체 증가 등에 '기폭제'

이들은 "사제단이 단식기도회 시작으로 제주도의회는 행정사무조사권을 발동해 도지사의 부당한 결정을 바로잡기 위한 조사에 임했고 반대하는 단체들도 늘어나고 있어서 여기에는 우리 사제단의 단식기도가 기폭제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이제 우리 사제단은 조용한 단식기도에 머무르기보다 밖으로 나가 좀더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새로운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며 단식기도 철회 배경을 밝혔다.

대신 사제단은 적극적인 평화 수호를 위해 각 성당에서 평화에 대한 교육과 기도를 강화하고 천주교 제주교구 산하에 '평화의 섬 수호 특별위원회'를 설치키로 했다.

김창훈 총대리 신부는 "평화의 섬 수호 특별위원회는 해군기지 정책결정이 철회되는 날까지 임시적으로 설치,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평화의 섬 제주를 위해 영구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제단은 "천주교 제주교구 산하에 제주도를 참단 평화의 섬, 자연이 잘 보호된 아름다운 고장으로 만들기 위해 '평화의 섬 수호 특별윙원회'를 설치할 것"이라면서 "해군기지 제주유치를 저지함과 동시에 참된 평화의 섬을 실현하는 새로운 운동으로 전화하는 뜻에서 오늘부터 저희 사제단의 단식기도를 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천주교 제주교구 사제단 20여 명은 지난 18일부터 천주교 제주교구청 2층 강당에서 단식기도를 하며 해군기지 유치 결정을 철회를 요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