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16:49 (금)
제주 ‘촛불’ 달라졌다 “탄핵까지 못 기다려… 당장 내려와라!”
제주 ‘촛불’ 달라졌다 “탄핵까지 못 기다려… 당장 내려와라!”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6.12.10 2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청 앞 ‘박근혜 즉각퇴진 제주도민 촛불집회’ 열려…6천여 명 참여
10일 오후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퇴진 촉구 촛불집회'에 6000여 명이 모였다. ⓒ미디어제주

지난 9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됨에 따라 이번 주말 ‘촛불’ 열기가 꺾일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10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제8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주최측 추산 6000여 명이 모인 이번 집회에선 구호가 달라졌다.

이전까진 ‘박근혜 하야’, ‘박근혜 탄핵’ 등을 외쳤지만, 이젠 ‘즉각 퇴진’만을 외쳤다.

매주 두 손자와 촛불 집회에 나온다는 백송이씨는 “이젠 탄핵만으론 안된다는 마음에 또 나오게 됐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내려오는 그날까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할머니와 함께 나온 형제 김성건군과 김성제군은 “박근혜가 최순실에게 나라도 주고, 돈도 줬다”며 “뉴스볼 때마다 화가 나서 추워도 계속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매주 촛불집회에 참여한다는 김성제군, 김성건군, 백송이씨(왼쪽부터). ⓒ미디어제주
제8차 촛불집회에 모인 도민들은 '박근혜 즉각 퇴진'을 외쳤다. ⓒ미디어제주

주로 ‘박근혜’에 집중됐던 성난 민심은 이제 우병우 전 민정수석,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게도 옮겨갔다.

장애인스포츠단체에서 나온 김원필, 김성원, 양을순, 고숙미씨는 “법률에 능한 사람들이 요리조리 법망을 빠져나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한다.

김성완씨는 “우병우 같이 법을 잘 아는 사람은 더 죄질이 나쁘다”며 “필히 엄중히 처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숙미씨는 “국정조사 보면서 다들 모르쇠로 일관하니 답답할 노릇”이라며 “똑똑하고 잘 아는 사람들이 그런다고 생각하니 시민들은 더 분노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필씨는 “박근혜 대통령뿐만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저버린 정치인들은 모두 책임지고 내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고숙미씨, 양을순씨, 김성완씨, 김원필씨. ⓒ미디어제주
촛불집회에 참여한 도민들은 박근혜 대통령뿐만 아니라 우병우 전 민정수석, 김기춘 전 비서실장 등 관련 정치인들에게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외쳤다. ⓒ미디어제주
황교안 국무총리의 즉각 사퇴을 요구하는 재단법인 제주문화예술공동체 간드락 오순희 대표. ⓒ미디어제주

전국농민회총연맹제주지부와 전국여성농민회제주도연합은 촛불 대신 횃불을 들고 촛불집회에 합류했다.

농민 150여 명은 서귀포시에서 오후 1시 트랙터 10여 대와 트럭 100여 대를 끌고 올라와 오후 6시 30분경 제주시청 앞에 도착했다.

전농제주지부 조영재 사무처장은 “탄핵이 가결됐지만, 헌재 결정까지 기다릴 수 없다”며 “박근혜 정권 즉각 퇴진을 얘기하려고 다들 바쁜데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집회는 오후 5시 '하야하롹' 공연, 시민합창단 '민중의 노래', 구좌읍학부모 난타 공연 등 다양한 공연을 시작으로, 제주시청에서 8호광장까지 행진, 자유발언 등으로 진행됐다.

촛불집회에 앞서 하야하롹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미디어제주
시민합창단의 '민중의 노래' 공연 모습. ⓒ미디어제주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족과 함께 나온 어린 아이들이 많았다. ⓒ미디어제주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족과 함께 나온 어린 아이들이 많았다. ⓒ미디어제주
세월호 참사 당일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피켓도 눈에 띄었다. ⓒ미디어제주
재벌에 대한 엄정 처벌을 촉구하는 피켓. ⓒ미디어제주

<조수진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