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주말 저녁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린 가운데, 제주에서도 300여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민중총궐기제주위원회 주최로 29일 저녁 7시 제주시청 앞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이번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촛불 집회는 어린이, 청소년부터 어르신 할 것 없이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이 참여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여는 말에 제주여성인권연대 고명희 회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상실의 시대이며 대통령이 자신의 권한을 철저히 내려놓은 시대”라며 “지금까지 숨겨왔던 사실들이 하나하나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상식적인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라고 성토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 임기 초반 기자회견서 기자들의 돌발질문에는 한 번도 답변하지 않은 것과 이후 사전질문만 받아 답변을 한 행동들이 이제 하나하나 이해되고 있으며 나쁜이들이 이 나라의 정치를 이어갈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우리 국민들이 짊어질 과제”라고 주장하며 “촛불이 제주에서 시작해 서울, 청와대까지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규탄 발언에 나선 한 시민은 “뭐라고 할 말이 없는 긴 한숨만이 나오는 시대에 살고 있다”라며 “정치권들은 제대로 사태파악도 하지 않고 정확히 모르고 있는 것들이 드러나고 있다”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어제 한 방송사 논객은 분노한 국민들이 하야를 주장하는데 과연 대통령이 하야 한 후 일어나는 공석에 공백과 혼란에 대해 국민들은 감당할 수 있겠느냐라고 오히려 협박하고 있는 것이 지금 현실”이라며 분노했다.
이어 “국민들이 받은 상처에 유일한 치료방법은 바로 국정농단에 모든 관련자들의 잘못을 밝히고 잘못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받게 하는 것”이라며 “현대사에서 어영부영 청산하지 못하고 후세에게 땅을 치고 후회하게 하는 것은 친일 반역자 처단 사건 밖에 없어야 한다고 생각 한다”라며 이번 박근혜 게이트 사태 관련 잘못을 모두 밝힐 것을 주장했다.
이날 촛불집회는 참가한 시민들의 규탄 발언에 이어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자유 발언 피켓을 들고 시청 대학로 행진이 진행됐다.
<이다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