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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날씨도 무색케 한 촛불 열기 … 6000여명 인파 “박근혜 퇴진”
비날씨도 무색케 한 촛불 열기 … 6000여명 인파 “박근혜 퇴진”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6.11.26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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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차 제주도민 촛불집회, 시국선언 콘서트‧만민공동회 시민 발언 이어져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제6차 제주도민 촛불집회가 26일 제주시청 앞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추적추적 내리는 겨울비도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촛불 열기를 누그러뜨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6일 서울 광화문에 운집한 150만 인파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200만명이 넘는 인파가 주말 촛불집회에 나선 가운데, 제주 지역에서도 주최측 추산 연인원 6000여명이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제6차 촛불집회에 참석, 다시 촛불을 밝혔다.

오후 늦게부터 매서운 바람과 함께 빗줄기가 굵어졌지만, 오히려 촛불 열기가 시들해질 것을 우려한 시민들은 비옷을 챙겨입고 우산을 들고 가족들과 함께 발길을 시청 앞으로 향했다.

오후 5시부터 제주에서 활동하는 음악인들이 참여하는 ‘설러불라’ 시국선언 콘서트로 문을 연 이날 촛불집회는 율동 및 노래 공연, 즉석에서 발언 신청을 한 다양한 연령대 참가자들의 만민공동회, 거리 행진 등 순으로 진행됐다.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제6차 제주도민 촛불집회가 26일 제주시청 앞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애월읍에서 양계업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한 시민은 “주사를 맞으려면 병원으로 가야 하고, 범죄자는 감옥으로 가야 한다”면서 “오늘 우리는 단순히 박근혜를 끌어내기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것이 아니다.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우리나라를 더욱 정의로운 나라로 만들기 위해 모인 것이다. 민주주의는 비를 맞으며 성장한다”고 강조했다.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판가름하기조차 어려워 연필을 놓고 오늘 이 자리에 섰다”는 삼성여고 고채원 양은 “오로지 저희들의 꿈을 이루기 위한 부모님의 노력이 박근혜와 최순실 때문에 허무하게 사라졌다는 것이 너무나 억울하고 분하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세우기 위해 노력한 분들의 희생이 사라질까 분하다”며 “오랜 시간 동안 뜨겁게 타오르는 우리가 바로 촛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현고 김지덕 군은 “오늘 우리가 들고 있는 촛불은 진정한 애국심의 발현”이라면서 이 촛불이 대한민국 역사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났다고 역설했다.

그는 “왜란 때는 의병들이 들고 일어섰던 창과 칼이 바로 촛불이었고, 3.1운동 때는 독립선언서와 태극기가 촛불이었다. 그리고 박종철, 이한열 등 민주열사들의 피가 지금의 촛불이 됐다”면서 대한민국의 모든 악을 불살라버릴 때까지 촛불을 들고 함께 싸워줄 것을 호소했다.

만민공동회 발언 이후 ‘하야가’ 노래와 함께 출발한 거리행진 대오는 옛 세무서사거리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구간에서 진행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끊임없이 “박근혜는 퇴진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 “새누리당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거리행진을 이어갔다.

거리행진을 마치고 돌아온 뒤에는 다시 시국선언 콘서트 ‘설러불라’ 공연으로 흥을 돋우면서 빗 속의 촛불집회가 모두 마무리됐다.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제6차 제주도민 촛불집회에 참가한 한 어린이가 촛불과 손팻말을 들고 있다. ⓒ 미디어제주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제6차 제주도민 촛불집회가 26일 제주시청 앞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제6차 제주도민 촛불집회가 26일 제주시청 앞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제6차 제주도민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에 나서고 있다. ⓒ 미디어제주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제6차 제주도민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에 나서고 있다. ⓒ 미디어제주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제6차 제주도민 촛불집회가 26일 제주시청 앞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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