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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촛불, 청소년들의 시국선언으로 더욱 뜨겁게 타오르다
제주 촛불, 청소년들의 시국선언으로 더욱 뜨겁게 타오르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6.11.12 18: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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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하야 촉구 4차 제주도민 촛불집회 … 학생‧시민 등 2000여명 참여
박근혜 하야 촉구 제4차 제주 촛불집회가 12일 오후 5시부터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 구호로 다시 뒤덮였다.

박근혜 하야 촉구 4차 제주도민 촛불집회가 열린 12일 저녁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은 박근혜 하야 구호가 쏟아져나오면서도 유명 가수의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축제 한마당이었다.

이날 오후 청와대로 향하는 행진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일찌감치 도내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한 민중총궐기 제주위원회 1000여명이 상경 투쟁에 나섰지만, 제주 지역의 촛불은 도내 중고교생들과 일반 시민 등 2000여명의 참여로 더욱 뜨겁게 타올랐다.

제4차 제주 촛불집회에 앞서 제주 청소년 시국 선언문을 낭독한 학생들이 박근혜 하야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이날 촛불집회는 제주 지역 청소년들의 시국선언이 불씨를 당겼다.

지난 5일 2차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SNS를 통해 뜻을 모아 준비한 시국선언에는 도내 30여개 중‧고등학교 학생 346명이 참여했다.

신성여고 1학년 강미미 학생을 비롯한 9명이 대표로 낭독한 시국선언문을 통해 이들은 제주의 청소년인 자신들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회복시키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특히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처 능력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다.

우선 “가라앉는 세월호 속에서 울부짖는 학생들을 방치해 소중한 생명을 잃게 했고, 진상 규명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사건을 덮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누군가의 친구들이자 누군가의 가족들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함게 울어야 했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또 이들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 굴욕적인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 문제 등을 지적한 뒤 “국민의 대표가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협한 것은 여기에 끝나지 않는다”며 최근 끝없이 불거지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두차례에 걸쳐 발표한 사과문에 대해서도 이들은 검찰의 ‘봐주기식 수사’ 문제를 지적하면서 “대통령의 사과는 국민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한 임시방편이었다. 국민들은 이러한 대통령을 보며 울분을 토하고 있는데 현 정부와 국가기관이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가질 뿐”이라고 성토했다.

이에 이들은 우선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철저한 조사 요구와 함께 역사 국정 교과서 철회, 박근헤 대통령의 진실한 사과와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자신이 저지른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이어진 촛불집회에서는 민중가수 최상돈의 노래와 현장 자유발언, 김경훈 시인의 시 낭송, 볍씨학교 아이들의 율동 공연, 가수 박하재홍의 사이퍼 발언대, 비니모터와 청소년 연합 밴드 ‘청월’의 밴드 공연 등이 이어졌다.

촛불집회와 공연이 끝난 후에는 시청 맞은편 대학로 일대 골목을 돌면서 박근혜 퇴진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박근혜 하야 촉구 제4차 제주 촛불집회가 12일 오후 5시부터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박근혜 하야 촉구 제4차 제주 촛불집회가 12일 오후 5시부터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렸다. 볍씨학교 아이들의 흥겨운 율동 모습. ⓒ 미디어제주
박근혜 하야 촉구 제4차 제주 촛불집회가 12일 오후 5시부터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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