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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후폭풍'에 민주당 후보경선 '안갯속'
'우근민 후폭풍'에 민주당 후보경선 '안갯속'
  • 윤철수 기자
  • 승인 2010.03.10 18:2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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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농성 고희범 후보 '복당 철회' 요구에 김우남 의원도 가세
제주도당 160명 대의원은 '고희범 떼쓰기 농성중단' 촉구 성명

우근민 전 제주지사의 민주당 복당으로 촉발된 '후폭풍'이 게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당 내부에서도 '복당 철회'를 요구하는 측과 '옹호'하는 팀으로 나뉘면서 심각한 내홍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 전 지사의 복당이 결정되자 제주도내 13개 시민사회단체가 일제히 비난하고 나선 가운데,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까지 우 전 지사의 '성희롱 전력'을 문제 삼으며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여기에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까지 이에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제주출신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10일 우근민 전 제주지사의 민주당 복당과 관련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우 전 지사가) 성희롱범죄 처벌경력을 갖고 다시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민주당이 우 전지사의 복당을 결정한 의도는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이겨야겠다는 정략적 계산"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정치인의 복당과 같은 행위에서 정당의 근본 입장을 훼손하거나 가치 실현의 방향에 배치되는 측면이 있다면 이를 절제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며 "우 전 지사의 복당 결정은 민주당의 가치와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반면 10일 열린 민주당 제195차 최고위원회에서는 사실상 복당철회 의사없음을 명확히 했다.

회의에서 김민석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정당선택을 허용하는 것이 좋은가 하는 기준에 따라 복당을 허용했다"며 "이후 공천과 경선과정에서 도민들과 당원들의 평가에 따라 후보결정 여부는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복당철회 의사가 없음을 밝힌 것이다.

#고희범 예비후보는 '단식농성'...김우남 의원도 '복당철회'에 가세

그러나 제주정가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타협점 없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9일 고희범 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급히 상경해 민주당사에서 우 전 지사의 복당철회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하면서 상황은 정면충돌로 이어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제주도당 위원장인 김우남 의원이 도지사 후보경선 허용문제를 둘러싸고 중앙당 지도부와 갈등을 벌여왔는데, 10일 수용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강력한 대응에 나설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별도 보도자료를 내고, "어둠이 빛을 이기지 못하는 것처럼 부정과 반칙, 야합이 정의를 결코 이길 수 없다"며 "흘러간 물로는 역사의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으며 썩은 물로는 농사를 지을 수 없다"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고 예비후보와 마찬가지로 김 의원 역시 우 지사에 대한 복당결정이 부당함을 분명히 했다.

특이할 만한 것은 김 의원이 이날 고 예비후보 단식농성장을 찾아 '동지애'를 보이며 앞으로 연대가능성을 시사한 점이다.

시민사회단체나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해 비토돼 오던 복당 결정의 후폭풍이 당내에서도 결코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당 대의원 "단식농성은 떼쓰기"...김민석 "이미 사과한 8년 전의 일"

상황이 이렇게 급박하게 돌변하는 양상을 보이자, 이번에는 민주당 제주도당의 160명 대의원들이 고 예비후보 등을 성토하고 나섰다.

제주도의회 김병립, 문대림, 좌남수, 김행담, 오충진 의원을 비롯해 오만식, 고성화, 박훈수, 홍석빈, 문정열, 부형종, 박기수, 김명철, 김철빈, 윤춘광, 현윤조, 강원보씨, 그리고 현 도의원 출마예정자 등이 대거 포함된 이들 대의원들은 고 예비후보의 현재 행동을 '해당행위'로 규정짓고 단식농성을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고 예비후보의 단식을 '떼쓰기'라고 비유한 이들은 "제주도당이 정하는 일정에 따라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임하지 않을 경우 당 수호차원의 조치를 내리겠다고 경고까지 했다.

대의원들의 이러한 입장과 더불어 김민석 최고위원도 '우 전 지사 옹호'에 적극 나섰다.

10일 최고위원회에서 김 최고위원은 "우 지사를 놓고 한나라당에서 말하고 있는데, 이 문제는 8년 전의 일"이라고 응수했다.

그는 "(우 전 지사의 성희롱 문제와 관련해) 그때도 사과했고, 지금도 사과하고 있고 큰 교훈을 얻었다"며 "민주당은 정당선택을 허용하는 것이 좋은가 하는 기준에 따라 복당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후보공모 10-11일...예정대로 4월11일 후보경선 이뤄지나

상황이 이처럼 꼬일대로 꼬이고, 문제가 지역적 차원을 넘어서 중앙 정치권에서도 연일 논쟁이 붙으면서 민주당 후보경선은 '우근민 복당' 문제에 대한 타협점을 어떻게 찾느냐가 관건이다.

민주당은 예정대로 10일과 11일 제주도지사 후보공모를 한 후 다음달 11일 후보경선을 실시한다는 입장이나, 고 예비후보가 단식농성을 풀고 후보공모에 응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해 보인다.

고 예비후보가 단식농성을 계속 이어갈 경우 민주당 후보경선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 지도부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경선방법 등의 새로운 카드를 내밀지, 아니면 예정대로 그대로 밀고 나갈지, 그 '결단'의 내용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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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2010-03-11 11:39:24
김민석이 뻘짓 하시지 마시고 일을 저지르고 나면 그일은 평생 자신을 따라다닙니다.
뭔가를 행함에 있어서 조심하고 심사숙고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죠
8년전 일이라고 사과 했다고(사과를 벽보고 하셨나 제가 듣기론
당사자는 사고 한마디 없었다든데) 참~~
자신이 범한 과오는 자신이 스스로 참회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길...

미래가 없네 2010-03-11 10:46:42
그냥 민주당 개념은 이미 상실한듯 보이고 김민석이 하는짓이나 대의원이라는 사람들 하는짓보니 우근민 공천할듯한데 그냥 민주당에서 나오세요~
민주당이나 우근민은 이번에는 개박살나보고 욕좀 더 먹어봐야~ 정신좀 차리지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