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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과 봄의 동거-제주
겨울과 봄의 동거-제주
  • 시티신문
  • 승인 2010.01.2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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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기 비타500 대학생 테마여행
"아름다운 그곳"을 찾아

8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제 20차 비타500 대학생 제주도 테마여행" 답사단이 신이 선사한 낙원 제주도를 찾았다.

본지와 광동제약 주최로 마련된 이번 테마 여행단에 선발된 30명의 대학생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3박4일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칠머리당굿의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제주의 아름다움을 돌아보고 왔다.

여행단은 제주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해안도로, 용두암, 한라수목원을 시작으로 한라산 등반, 섭지코지, 올레길, 성산일출봉 등 제주의 멋과 낭만을 체험했다.

김포공항을 출발해 1시간 뒤 도착한 제주공항은 서울에서 느꼈던 추위를 잊게 했다.
봄은 아직 멀고도 멀었지만, 제주에는 겨울에도 상록낙엽수림이 초록색을 잃지 않고 있었다.
특히 봄과 겨울의 두 계절이 공존하고 있어 여행단에게 잊을 수 없는 여행을 만들어 줬다.
 
 제주의 봄
-한라수목원, 용두암, 녹차밭
푸른 녹색기운에 추위도 사르르
■ 전국이 기습한파로 영하권을 기록했지만 제주도는 영상의 날씨였다.
공항을 빠져나와 차로 이동하는 동안 창밖에 보이는 제주도는 푸른 소나무와 야자수가 늘어서 있었다.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공항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한라수목원. 제주의 산과 들녘, 해안에 자생하는 식물을 한데 모은 한라 수목원은 휴식과 함께 식물에 대해 상세히 알 수 있었다.
수목원에서 봄을 만끽한 여행단은 제주 바다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해안 도로를 달려 용두암에 도착했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한 여행단은 용두암을 둘러보며 추억을 만들었다.
용두암 밑에는 해녀들이 직접 물질을 해서 잡은 소라, 해삼 등을 팔고 있었다, 이곳을 찾은 여행객들 중에는 해산물에 술잔을 기울이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제주도에 녹차밭이 있다는 말에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한겨울 찾은 녹차밭 서광다원은 겨울 눈을 녹이듯 녹색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녹차밭 곁에 위치한 "오설록 티뮤지엄"은 차와 관련된 역사와 제품을 볼 수 있었다.
차를 즐기기 시작한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다기가 전시돼 있다.
덖은 잎을 그 자리에서 바로 맛보고 녹차에 장미, 국화를 결합한 다양한 녹차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었다.

제주의 겨울-한라산
야자수위 하얀눈 …청백의 절경
■ 제주도 여행에서 빠질수 없는 코스는 한라산 등반이다.
최남단 제주도의 한라산의 설경은 우리나라의 손꼽히는 아름다운 산행코스로 유명하다.
여행단은 한라산 등반코스 중 평탄하고 무난한 성판악코스(해발 750m)를 선택했다.

성판악휴게소에서 아이젠(등산화 바닥에 부착하여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등산 용구)을 착용한 뒤 등산로 입구에 들어서자 이내 하얀 눈밭이 여행단을 맞이했다.
하얀 눈이 쌓인 산세의 아름다움을 눈속에 담으며 진달래밭대피소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숲을 빠져 나오자 해발 1500m 지점에 위치한 진달래밭대피소가 눈에 들어왔다.
여행단은 도시락과 진달래밭대피소에서 판매하는 컵라면을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겨울철에는 하산을 고려해 정오까지 진달래밭대피소를 통과해야 산행이 허용된다.
여행단은 다시 발길을 재촉했다.

진달래밭대피소에서 한라산 정상까지는 2.3㎞. 하얀 봉우리는 어서 오라 손짓하는데 급경사의 능선과 발아래 펼쳐지는 제주도의 절경이 발목을 잡기도 했다.
드디어 한라산 정상. 둘레 1720m, 깊이 108m의 눈덮인 백록담이 하늘을 삼킬듯 하얀 입을 벌리고 있다.

겨울 한라산의 기상 변화는 여름 한라산보다 훨씬 변화무쌍했다.
쾌청하던 서귀포 하늘에 어디서 생겨났는지 솜사탕처럼 부푼 구름이 한라산 해발 1500m 고지에서 운해를 만들고 있었다.
눈 덮인 하얀산과 구름 위에 떠있는 한라산 정상은 야자수로 덮여 푸른 제주도와 청백의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었다.
 
선두에서 힘든 내색없이 백록담에 도착한 박유희(한국외국어대학교)씨는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움과 산행의 성공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백록담에서 사진을 찍은 뒤 조금 늦게 하산을 시작한 여행단은 어두운 숲에서 들려오는 까마귀 울음소리를 들으며 발걸음을 재촉해야했다.
산은 어둠이 빨리 찾아오기 때문이다.
산을 내려온 뒤 현지 가이드를 통해 알게된 사실이지만 이처럼 눈이 쌓여있는 한라산 백록담까지 올라갈 수 있는 기회는 1년에 손으로 꼽는다고 한다.

꼭 가야할 곳 ■
섭지코지 = 드라마 "올인"의 촬영지로 잘알려진 섭지코지. 넓고 평평한 코지언덕 위에는 옛날 봉화불을 지피던 협자연대라는 돌로 만든 봉수대가 아직까지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산책로 끝에 위치한 등대에 올라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보고 있으면 머릿속이 맑아지는 걸 느낄 수 있다.

성산일출봉 =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성산일출봉. 일충봉은 경사가 30도가 넘는 가파른 경사를 이루고 있다.
일출봉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는 40여분 정도 분화구에 올라야한다.
덕택에 화산의 탄생과 형성과정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다.

제주 올레길 7번 코스 = 제주 올레코스 15개 중 가장 아름다운 코스다.
대장금 촬영지로도 유명한 외돌개 코스를 거닐면 한편에는 푸른바다와 시원한 파도소리가 들리고 반대편에서는 아름다운 숲과 산새소리를 들을 수 있다.


■테마여행을 마치며…
"백록담 밟으며 자신감 생겨"
▶갑상선 질환을 앓고 있어 힘겹게 한라산 등반을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백록담을 밟은 노은혜(부산가톨릭대·22)씨는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했는데 여행단 친구들이 부축해줘서 정상에 오를수 있었다.
"며 "모든 일을 극복해낼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대학 마지막 여행 행복했다 "
▶"대학 마지막 여행 행복했습니다"
20기 2조 조장으로 3박4일간 30명의 단원들의 선두에서 분위기를 이끌며 동생들을 챙겨주고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던 "큰형" 이승훈(연세대·28)씨는 "새 친구들을 만나 기대했던 것 보다 그 이상을 얻었던 여행이었다.
"고 말했다.
 
"더 큰꿈 꾸게해준 시간"
▶이번 테마여행의 막내로 형과 누나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던 막내 서경배(성균관대·20)씨는 "누나와 형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물안 개구리로 살았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번 여행을 통해 더 큰 꿈과 세상을 바라보는 넓은 시야를 갖게 됐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양성운 기자 / 저작권자 ⓒ 시티신문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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