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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담장 너머 사람들을 울리다
노래로 담장 너머 사람들을 울리다
  • 시티신문
  • 승인 2010.01.2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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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진-나문희 연기에 갈채
상영시간 내내 눈시울 적셔

영화 "하모니"는 단순한 모성영화가 아니다.

"하모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감정이라 일컬어지는 "모성"이 사실은 엄청난 인내와 희생의 전유물임을 스크린 내내 눈물로 적셔내는 영화다.

"하모니"의 예고편을 미리 챙겨 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가 손수건과 휴지가 필수품이라는 사실을 알고 챙겨가겠지만, 그렇다고 마음 놓고 "엉엉"울 수 없게 만드는 게 바로 이 영화의 힘이다.

18개월 후면 감옥에서 출산한 아들과 헤어져야 하는 정혜(김윤진)는 기존에 보여진 우울하고 폐쇄적인 여죄수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각자의 사연을 안고 죄수가 된 감방에는 민우로 인해 언제나 웃음이 돌고, 그 중심에는 과거 음악교수였지만 두 사람을 죽인 죄로 사형을 앞둔 문옥(나문희)이 그들의 정신적 어머니로 두터운 신망을 받으며 그들만의 세상을 꾸려가고 있다.

우연히 위문 온 합창단의 하모니에 감명을 받은 정혜는 문옥을 설득해 교도소 내에 합창단을 결성한다.

우연히 뭉치게 된 오합지졸들의 성공담은 이미 여러 영화에서 그려졌지만 여자죄수들로 묶인 이들의 사연은 감동을 넘어 하나의 인간승리를 보여준다.

과도할 만큼 푼수 끼있는 정혜를 때론 절절한 슬픔으로 녹여낸 김윤진의 연기력은 연기내공 40년의 나문희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뛰어나며, 남자배우 하나 없이 완성해 낸 "하모니"의 진심은 여배우들의 연기내공이 얼마나 깊은지를  온몸으로 보여준다.

<이희승 기자 / 저작권자 ⓒ 시티신문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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