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어려운 캐릭터에 끌리는건 본능
어려운 캐릭터에 끌리는건 본능
  • 시티신문
  • 승인 2009.11.12 18: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꽤 어린나이부터 유부녀 캐릭터를 도맡아온 손예진의 나이는 이제 겨우 스물여덟. 연기로는 이혼녀(연애시대)에서 불륜녀(외출)까지 해봤으니 인생의 쓴맛과 단 맛은 모두 대리 경험해 본 셈이다.

오는 19일 개봉을 앞둔 "백야행 : 하얀 어둠 속을 걷다"에서는 재벌총수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는 신부이지만 살인자의 딸로 자라나 피해자의 아들과 샴쌍둥이처럼 얽혀있는 복잡 미묘한 캐릭터 "미호"역을 맡아 심리연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힘든걸 뻔히 알면서도 역시나 평범한건 하기 싫더라고요.(웃음)"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에 이어 바로 선택한 "백야행"은 일본의 유명작가 히가시노 게이코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14년 전 일어난 살인사건 범인의 딸과 피해자 아들의 운명적인 관계를 다룬 영화다.
 
파릇파릇하고 발랄한 역할도 많은데 나이에 비해 성숙한 캐릭터를 주로 맡아 온 이유도 "쉬운 역할보다 어렵지만 관심가는 캐릭터에 끌리는 연기본능 때문"이라는 그는 "그래도 이번 역할은 정말 힘들었다.

감정선을 끝까지 끌어 올려야 하는 작업이 많았는데, 차라리 대사가 많았으면 덜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촬영 중간에 원인 모를 열이 끝까지 올라 응급실 신세를 졌던 에피소드 역시  "악바리" 손예진의 연기 인생에서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이었단다.

"일본에서 먼저 드라마와 영화로 큰 인기를 끈건 알고 있었지만 일부러 보지 않았어요. 개봉을 앞두고 가장 무서운거요? 원작과의 비교는 안 무서운데 국내 매니아들이 가상 캐스팅 1순위로 뽑아줬던만큼 그 기대감이 가장 두렵네요.(웃음)"

손예진은 평소 자신에게 씌여진 "청순미녀"란 별명 역시 평소 털털한 모습과 반대된다며 "백야행"의 미호가 흡사 대중이 보는 자신의 모습인것 같아서 유독 더 신경이 쓰였다고 전했다.

"가끔 집안에서의 편한 모습을 하고 있는 저를 보고 지인들이 "정말 대한민국 대표 청순미인 맞냐?"며 놀려요. 나이보다 성숙한 역할을 주로 해와서 실제 성격도 차분하고 우아하게 보이나봐요. 실은 또래 여자들의 고민을 그대로 가진 평범한 여자인데. 그래도 연기할때 만큼은 평범한 것보다 과감하지만 평소 궁금했던 캐릭터에 끌리는것 보면 역시 배우가 제 천직인가봐요.(웃음)"

손예진은 영화 "취화선"을 거치면서 영화배우 경력을 쌓아온걸로 유명하다. 나이는 어리지만 본능적으로 연기에 대한 뛰어난 감각을 가진 그의 장점은 "연기에 대한 욕심"와 "배우로서의 자긍심"에서 기인했다.

눈앞의 이익보다는 배우를 꿈꿨던 18살 소녀는 십년만에 "백야행"에서 찬란하게 거듭났다.

"사실 제가 실력보다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민감한 사항을 영화로 만든만큼 많은 관객들이 보러오셨으면 하는게 솔직한 바람이고요. "백야행"을 찍기 위해 2년간을 기다렸는데, 그 정도 기대는 애교로 봐주시겠죠?(웃음)"

<이희승 기자 cool@clubcity.kr / 저작권자 ⓒ 시티신문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