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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일수가 학생건강보다 중요한가
수업일수가 학생건강보다 중요한가
  • 시티신문
  • 승인 2009.11.0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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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신종플루로 휴반했다 취소 학부모들 분통

초등학생 2학년을 둔 이선주씨(43)는 "휴반(休班)을 결정했다가 수업일수 차질 등을 우려해 이를 취소하고 다시 등교하라는 학교의 연락을 받고 분통을 터뜨렸다.

수업도 중요하지만 아직 신종플루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꼭 등교해야 하는지 의아해했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 교장은 "전에 한 번 휴업 조치를 했다가 부족한 수업일수때문에 크게 고생했는데 또 휴교하면 대책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교육당국이 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휴업(휴교) 기준 등 새로운 대책을 내놨지만, 서울지역 일부 학교가 환자 속출로 휴반(休班)을 결정했다가 수업일수 차질 등을 우려해 뒤늦게 이를 취소하는 등 일선 학교에서 혼란이 더 커지고 있다.

2일 교육당국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은 최근 한 학급에서 확진환자가 10~20% 또는 확진·의심환자가 25~30% 이상 발생하면 학교장이 휴반 등의 조치를 하도록 하는 내용의 지침을 마련해 시행했다.

그러나 이 기준에 따르면 실제로 부분휴업 혹은 전체휴업할 수 있는 학교는 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시교육청의 "신종인플루엔자 발생 및 조치상황"(10월 23일 오후 1시 기준)에 따르면 당일 기준으로 부분 또는 전체휴업을 결정한 학교는 모두 91곳으로, 이들의 평균 환자수(완치자 제외)는 45.5명이었다.
확진 환자수가 20명이 안돼도 전체 휴교를 결정한 학교가 10여곳에 달했다.

그러나 시교육청이 지난달 31일 새로 내놓은 학급휴업 기준인 "확진환자 10% 이상 혹은 의심환자 25%" 기준으로 보면 이들 학교 중 상당수는 휴업 자체가 불가능하다.

비록 기준에 미달해도 "학교장 자율에 따라 휴업을 정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휴업을 결정할 수 있는 학교는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게 교육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행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수업일수는 220일 이상으로 10분의 1 범위 내에서 감축·운영할 수 있지만, 상당수 학교는 이미 감축기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 No1 무료석간, 시티신문 /글=양성운 기자 ysw@clubcit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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