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이 XXX야!", 이상복 부지사 '호된 신고식'
"이 XXX야!", 이상복 부지사 '호된 신고식'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9.02.26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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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주민 '첫 대면', 욕설과 반말로 얼룩

새해들어 유덕상 환경부지사에 이어 해군기지 업무를 맡게 된 이상복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가 호된 첫 신고식을 치렀다.

제주해군기지 건설 예정지 토지주 대책위원회(위원장 윤용필)는 26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정 해군기지 건설을 위한 토지는 절대 내놓지 않겠다"면서 토지수용 협의에 대한 강한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오전 11시30분쯤 기자회견을 마친 대책위 위원들은 제주도청으로 향했다. 김태환 제주지사를 면담하기 위해서다.

이에 제주도당국은 청원경찰을 동원해 청사내 경비에 나섰다. 그러나 김태환 지사의 일정 때문이 면담이 어렵게 되자, 김방훈 자치행정국장은 이상복 행정부지사와의 면담을 주선했다.

대책위원들은 부지사실로 들어갔다. 첫 대면을 한 이 부지사는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악수를 건넸는데, 악수를 받아주지 않자 "왜 예의를 갖추지 않느냐"며 언짢은 심경을 표출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이 부지사의 말에 자극받은 강정마을 주민들은 "제주도정이 해군기지를 추진하면서 강정주민들에게 예의를 갖춘게 무엇이냐"고 반박하면서 이 부지사와 주민들간 '말싸움'은 시작됐다.

이 부지사는 "말을 그런식으로 하지 말라"고 소리를 높였고, 흥분한 주민들도 이에 맞대응했다.

단 한마디 진지한 대화도 나누지 못한채 "이 XXX야!"라는 욕설과 반말, 고성이 난무했다.  이 부지사는 "말을 가려서 해라. 나도 나이먹을 만큼 먹었다"며 응수했다.

서로 격한 감정 속에 욕설과 반말을 주고받은 이 부지사와 강정마을 주민들은 끝내 아무런 대화도 나누지 못한채 돌아갔다. 해군기지 관련업무를 총괄하게 된 이상복 부지사와 강정마을 주민들간의 첫 대면이 이렇게 끝나면서, 이 부지사의 해군기지 업무 행보는 결코 녹록하지 않음을 예고했다.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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