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들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차기 제주도지사로 적합한 인물로는 현직 도지사인 한나라당의 김태환 지사를 가장 높게 꼽았고 다음으로 진철훈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 강상주 서귀포시장, 양영식 전 통일부 차관, 송재호 제주대 교수 순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마케팅 시장조사 전문기획사인 아름기획(대표이사 강홍림)이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제주도민 20세 이상 성인남녀 중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 조사는 질문지에 의한 일대일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고, 신뢰도는 95% 신뢰수준에 ±3.6%이다.
# "김태환 36.2%, 진철훈 25.2%, 현명관 14.8%, 강상주 9.6%, 양영식 7.7%, 송재호 6.5%"
조사결과 차기 제주도지사로 적합다하고 생각되는 사람은 누구인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6.2%는 김태환 현 도지사를 꼽았다.
또 진철훈 이사장은 25.2%의 지지를 얻었고, 현명관 회장 14.8%, 강상주 시장 9.6%, 양영식 전 차관 7.7%, 송재호 교수 6.5% 순이다.
또 어떤 사람이 차기 제주도지사가 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있어서는 48.3%가 '강력한 추진력을 갖춘 실무형'이라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는데, 다음으로 '국제흐름을 잘 아는 경제인'(21.2%)과 '제주도를 잘 아는 행정가'(18.8%), '중앙절충에 능력이 있는 정치인'(11.7%) 순으로 응답했다.
#'추진력, 리더십-개인의 외적 실무능력' 1순위
제주도민이 차기 도지사를 선택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는 '추진력, 리더십-개인의 외적 실무능력'을 1순위로, '경험, 마인드-개인의 내적 자질'을 2순위로 각각 꼽았다.
'친화력, 통솔력-개인의 외적 자질'과 '소속정당, 정책, 공약-정치적 요소'는 후순로 평가됐다.
제주도지사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소양으로는 '인격(청렴성)'이 30.3%로 가장 높았고 '추진력' 29.5%, '리더십' 17.3%, '마인드' 14.9%, '경험' 8.0% 순으로 응답했다.
#정당지지율, "한나라 40.4%, 우리당 35.3%, 민노당 18.5%, 민주당 4.5%"
이와함께 정당 지지율에 있어서는 한나라당이 40.4%로 가장 높았고, 열린우리당 35.3%, 민주노동당 18.5%, 민주당 4.5%, 자민련 1.3%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회 의원정수 '35명 적당' 33.9%
이와함께 제주도 단일광역자치안 추진에 따른 통합 제주도의회의 의원정수와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33.9%가 '35명이 적당하다'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36.2%, 25.2%43개 읍.면.동마다 1명 이상을 뽑고 여기에 비례대표 의원을 추가해 '55명'으로 하자는 안에 대해서는 25.3%가 동의했다.
#교육개방 부정적 '65.3%'...의료개방 부정적 51.7%
한편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최근 도민사회의 논란이 고조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 기본계획안과 관련한 내용 중 교육, 의료시장 개방 등에 대한 조사결과도 함께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조사결과 '외국 중.고등학교, 외국대학교, 고급 사립학교를 유치해 교육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제주도의 구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을 것'이라거나 '외국의 교육기관이 제주에 설립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겠다'는 긍정적 응답자는 33.7%에 불과했다.
반면 '자립형 사립학교 및 외국교육기관은 교육비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응답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해서는 안되며 공교육의 실정을 고려해야 한다'는 등 부정적 응답자수는 65.3%에 달했다.
또 '외국병원, 외국약국, 민간 의료보험 도입'에 대한 의견에서는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같아 좋을 것 같다'(36.2%)와 '의료산업은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것'(12.2%) 등은 48.4%에 머물렀다.
나머지 응답자는 '공공의료의 역할이 약해질 것'(15.6%)이라거나 '지나치게 상업화되면 의료비 부담 등으로 소외계층이 발생할 것'(36.1%)이라는 등 부정적 반응은 51.7%에 이렀다.
# 노동권 제약 부정적 견해 51.3%
투자촉진 및 외국인 투자기업의 경영안정을 위해 노동권(파업권 등)을 일부 제한하려는 특별자치도 기본계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1.3%가 '제주도 전체 노동자의 근로조건을 나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21.8%)이라거나 '경제논리로 인권을 제한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29.5%)고 응답했다.
'투자유치를 위해 일부 제한하는 것도 바람직하다'(29.3%)거나 ''투자활성화를 위해 노동규제를 대폭 완화해야 한다'(19.4%)는 응답은 48.7%에 그쳤다.
제주도가 특별자치도 실행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59.2%가 '실행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특별자치도 돼도 달라질 것이 없거나 더 나빠질 것" 59.5%
또 제주특별자치도의 성공적 실행의 전제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능력있는 지도자 및 인적자원'(30.8%), '제주도민의 성숙한 의식'(27.7%), '재정확보'(23.1%), '실행의 주된 역할을 할 공무원 마인드'(18.4%) 순으로 응답했다.
특별자치도 추진산업으로 기존의 관광산업에 교육, 의료, 첨단산업을 핵심산업으로 선정한 것에 대해 타당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타당하다'는 응답은 35.0%에 그쳤고, 나머지는 '좀 더 공론화해 논의를 거쳐야 한다'(57.6%)거나 '타당하지 않다'(7.4%)고 답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시행되고, 제주국제자유도시가 추진되면 우리의 생활이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풍요로워질 것이라는 긍정적 응답은 40.5%에 그친 반면 나머지 59.5%는 '지금과 달라질 것이 없을 것'(44.9%)이라거나 '생활이 나빠질 것'(9.6%), '대단히 나빠질 것'(5.0%)이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