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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 반대측 "해군기지 건설 재검토 필요"
해군기지 반대측 "해군기지 건설 재검토 필요"
  • 박소정 기자
  • 승인 2008.09.2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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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 건설 관련 환경부 현지조사 결과 공동 기자회견

환경성 검토 자문위원들이 서귀포시 강정마을의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의 해군기지 건설사업과 관련해,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건설은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가운데, 해군기지 반대측은 25일 연산호 바다생태를 파괴하는 해군기지 건설 사업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정마을회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회와 천주교제주교구평화특별위원회,법환어촌계,제주군사기지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3일과 24일 환경부와 국방부, 국토해양부 및 환경성 검토 자문위원들이 강정마을 현지에서 조사를 벌인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해군기지 반대측은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강정마을 앞 바다를 비롯한 서귀포시 해양 일대는 세계적으로 그 가치와 희소성을 인정받고 있는 연산호 군락의 핵심지역"이라며 "이번 환경부 조사결과, 해군기지 사업지역 일대에는 연산호 군락이 상당규모로 존재하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반대측은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조사결과는 해군기지 사업지역을 중심으로 한 이 일대의 연산호 군란의 일단만을 드러낸 것에 불과하다는 의견과 개군기지 사업은 연산호 군락의 서식환경에 결정적인 위허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지속적인 조사에 따라 연산호 군락의 실체가 더욱 광범위하게 밝혀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기지건설의 당위에 앞서 해군기지 찬반을 떠나 귀중한 자원의 실체를 조명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지적한 것"이라며 해양자원 보호관점에서 해군기지 사업의 재검토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반대측은 또 "이번 결과와 관련 해군기지 건설 예정지를 포함하는 이 일대가 제주 해양생태계의 보고임을 사실로서 뒷받침하는 매우 중요한 사건이라고 판단한다"며 "국책사업도 중요하지만 똑같은 국가자원으로서의 해양생태계 보전도 매우 중요한 사안이니 만큼 최소한 수평적 관점에서 이 문제가 지혜롭게 해결 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더불어 반대측은 환경부는 이번 자문회의 결과를 적극 수용해 연산호 군락지 등 귀중한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한 제도상으로도 보장된 검토서 반려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반대측은 "정부는 더 이상 국책사업의 논리만을 강조하기 보다는 적극적인 재검토만이 오히려 해군기지 사업의 문제를 푸는 열쇠임을 자각해야 한다"며 환경부와 문화재청, 객관적인 연구기관 및 민간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환경 및 문화재 조사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또 "제주도당국은 더 이상 잘못된 여론조사 결과에만 기대하려는 태도를 벌리고 지금이라도 전향적으로 후보지 재검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반대측은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강정, 법환 마을 주민을 비롯한 우리 모두는 세계적 해양자원인 연산호 군락의 파괴를 가져오는 어떠한 개발시설도 결코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천명했다.

#수중촬영가 김진수씨 "매립공사가 시작되면 바다속은 썩어들어갈 것"

이날 기자회견에는 환경부와 국방부, 국토해양부 및 환경성 검토 자문위원들이 강정마을 현지에서 조사를 벌인 23일 강정바다에 들어가 직접 수중촬영를 벌인 김진수 씨는 "강정바다에서 멸종위기 종인 자색수지맨드라미 30개체를 확인했고 강정등대 인근에는 연산호가 200m에 달하는 군락을 형성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촬영한 영상을 보여주며 "조류에 의해 흘러다니는 플랑크톤을 먹이삼아 살아가는 연산호의 경우, 조류의 절대적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같은 장소에서 같은 산호를 찍더라도 다른모습을 보인다"며 "같은 장소에서 촬영했던 해군측이 연산호 군락의 규모가 작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연산호에 대한 무지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해군기지 매립공사가 시작되면 물이 고여 조류가 정체되고 바다속이 썩어들어갈 것"이라며 "조류가 제대로 흐르지 않으면 법환동 앞바다 기차바위 군락지 역시 직접적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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