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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강정 주민, 도청앞서 격렬 항의
성난 강정 주민, 도청앞서 격렬 항의
  • 박소정 기자
  • 승인 2008.09.11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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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강정주민, 도청 앞서 정부발표 항의시위
기자회견 장소 불허에 '감정 충돌'

#"왜 제주도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 안돼냐" 강정마을 주민 항의

이어서 강정마을회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3시 제주도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KDI 제주 해군기지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발표는 신빙성 없는 결과물로 정부와 해군 제주도정의 사전에 조율한 합작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이날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회의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 제주도당국이 "제주도청 현관 앞에서는 기자회견을 할수 없다"며 기자회견을 막자, 강정마을 주민들이 항의하면서 격렬한 몸싸움이 발생했다.

제주도당국과 경찰, 강정마을 주민 누구나 할 것없이 우르르 몰려들면서 다소 격렬한 몸싸움과 고성이 오고갔다. 격렬한 몸싸움이 계속되자, 경찰이 제주도당국 관계자와 해군기지반대대책위 관계자를 불러 합의를 볼수 있도록 중재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제주도당국은 기자회견을 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이같은 다수의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집단행동의 경우는 청사관리차원에서 기자회견을 할 수 없도록 막고 있다"며 "만약 기자회견을 허락할 경우에 앞으로 많은 단체들이 마음대로 기자회견을 하는 등 선례가 남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이에 강정 해군반대대책위원회는 "제주도청은 제주도민들을 위해 만들어진 곳이기 때문에 기자회견을 할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자회견을 하루종일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딱 10분만 하겠다는 것인데 그것도 허락해줄 수 없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회와 제주도당국은 제주도청 현관 앞에서 5보를 전진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제주도청사 일대에서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회는 합의한 내용을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말하자, "5보 전진이 뭐냐. 한발짝도 나갈수 없다"고 반발해 그 자리에서 우여곡절 끝에 기자회견을 가졌다.

#강정 해군기지반대대책위 "예비타당성 조사는 신빙성 없는 결과물"

강정마을회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회는 이날 'KDI 제주 해군기지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발표에 따른 강정마을회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는 신빙성 없는 결과물로 정부와 해군 제주도정의 사전에 조율한 합작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오늘(11일) 정부의 예비타당성 결과 발표에서 항구의 성격을 사실상 해군기지내 크루즈 선박 활용에 대한 결과로써 국회 부대의견의 주된 내용인 민항중심의 크루즈 선박 활용에 대한 결과"라며 "이를 무시하고 해군의 요구대로 진행된 결과이므로 우리는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해군기지 문제는 중앙정부가 주민동의 절차 없이는 아무리 안보가 중요해도 건설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며 "지난해 제주도정의 여론조사로 결정했으나 과정과 내용에서 공정성이 없음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는 국민을 섬기겠다고 기호 있을 때마다 해왔는데, 섬김의 기본은 민의를 들음으로써 시작되어야 한다"며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되어서는 결코 안됨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의 주장을 무시하고 지속적 추진한다면 어쩔 수 없이 반대투쟁은 계속 될 수 밖에 없다"며 "투쟁과정에서 일어나 모든 상황들은 전적으로 정부와 제주도정과 국방부의 책임임을 밝힌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이날 오후 5시 제주도로부터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 지원 관련 추진상황을 보고받음에 따라, 현재 강정마을 주민들은 도의회로 몰려가 항의를 하고 있다.<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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