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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이냐, 해군이냐, 도지사는 선택하라!"
"도민이냐, 해군이냐, 도지사는 선택하라!"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8.08.1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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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주민들, '도보순례' 마무리...격렬 항의

주민들은 대열 맨 앞에 '해군기지 건설' 근조상여를 앞세우고 도청 앞까지 들어온 후, 상여를 도청 안으로 들이기 위해 한때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폭염 더위 속에서 5박6일간 도보순례를 마친 그들은 제주도당국이 경찰력을 앞세워 도청 정문을 봉쇄하자 고함을 지르며 격렬히 항의했다.

강동균 강정마을 회장은 "평화는 평화로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5박6일간 순례를 마치고 왔는데, 김태환 지사는 여전히 주민들을 무시하고 있다"며 "우리가 할 일이 없어서 바쁜 일손 모두 놓고 장기간 순례를 한 것 같으냐"며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강정마을 주민들이 온다고 하니, 김 지사는 부산으로 도망을 가 버렸다"며 김태환 제주도정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주민들도 저마다 격렬히 항변을 토해냈다. 한 주민은 "도지사는 이제 해군이냐, 도민이냐를 선택해야 한다"며 "더 이상 비겁하게 숨어있지 말고 당당하게 주민들 앞으로 나서라"고 요구했다.

도의회에 대해서도 불만들이 터져나왔다. 강동균 회장은 "지난달 도의회가 김용하 의장을 비롯해 7명이 강정마을로 찾아와서는 도정의 잘못된 행태에 대해 확실하게 견제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주민들이 도보순례를 하고 이렇게 도청 앞에 와 있는데도, 얼굴을 보이는 도의원 한명 없다"고 성토했다.

도청 앞 집회에 나선 주민들은 잇따라 자유발언을 하며 해군기지 건설의 부당성과 제주도정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어 주민들은 '해군기지 건설' 상여에 못을 박으며 더 이상 해군기지 건설이 추진돼서는 안된다는 의지를 표출했다.

도보순례를 떠나기 전에 발표한 ▲주민의견 무시하는 해군기지 건설 계획 즉각 철회▲강정마을 파괴하는 해군기지 건설 계획 즉각 중단▲국회부대의견 존중. 제주도 전체 타당성 조사와 주민 여론 수렴 등 3가지 요구안에 대해서도 거듭 촉구했다.

오후 5시까지 계속된 집회에서 막바지에는 주민들과 경찰간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도청 앞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이 대거 배치돼 주민들의 도청내 진입을 막았는데, 도청 현관 및 후문도 모두 봉쇄돼 민원인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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