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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 돌아온다는 아이때문에라도...꼭 지켜낼꺼야"
"강정 돌아온다는 아이때문에라도...꼭 지켜낼꺼야"
  • 박소정 기자
  • 승인 2008.07.21 15: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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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해군기지 반대 릴레인 1인 시위 11번째 이야기

"우리 부락을 끝까지 지켜내야지...아니, 우리 부락을 지켜낼꺼야!"

21일 오후 2시 30분.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릴레이 1인 시위 현장에서 만난 김재후 할아버지(61)는 이렇게 말했다.

어느 덧 릴레이 시위를 진행한지도 벌써 11일째에 접어들었다. 이날 시위에는 김재후 할아버지 뿐만아니라 강경민(53), 홍승효(56), 고용훈(43)씨도 함께 참여해 해군기지 문제의 부당성을 제주도민과 제주도정에게 알리고 있었다.

무더운 땡볕아래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강정마을 주민들. 불볕 더위속에서 시위를 하려니 패랭이 모자와 수건은 강정마을 주민들의 필수품목이 돼버렸다.

송글송글 맺힌 땀을 손으로 닦는 김재후 할아버지. 그는 "우리 부락을 끝까지 지켜낼거야"라고 거듭 강조하며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예전 여러 민가(民家)가 모여 이룬 마을을 표현했던 '부락'을 여전히 쓰고 있는 김 할아버지. 그의 말을 통해 해군기지 문제로 인해 마을사람들과 벽이 생겨버린 현 상황을 간접적으로 나마 예상할 수 있었다.

김 할아버지는 "사이좋았던, 살기좋았던 강정마을 사람들 사이에 벽이 생겼어. 직접 강정마을에 와서 하루만 살아봐. 느낄수 있을 꺼야"라며 "사람들이 생각한 것 만큼 강정마을은 너무 힘들게 살아가고 있어. 그걸 제주도정과 해군은 알고 있는지 모르겠어. 모르니깐 계속 해군기지를 만들겠다고 강조하는 거겠지.안 그래?"라고 토로했다.

김 할아버지는 아마도 해군기지로 인한 생겨버린 마을의 벽을 허물고 다시 예전의 마을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부락'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김 할아버지는 지난 2006년 환경부에서 강정마을을 '자연생태우수마을'로 지정한 것과 관련해서도 이는 이중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김 할아버지는 "정부가 강정마을을 '자연생태우수만을'로 지정했으며, 끝까지 강정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지켜줄 것같이 행동했는데, 결국 해군기지를 건설하려고 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름다운 우리 강정마을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우리가 끝까지 지킬거야"라고 말했다.

감귤농사를 하고 있다는 김 할아버지. 현재 강정마을에 자식들과 함께 살고 있지는 않지만, 나중에라도 강정에 살고 싶다는 자식들의 말 때문이라도 쉽게 포기할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자식들은 현재 강정마을에 살고 있지는 않지만, 나중에 나이가 먹으면 다시 강정마을에서 살고 싶다고 했어!"라며 "강정마을의 자연을 아이들이 좋아했고 그게 좋아서 다시 돌아오겠다고 하는데,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우리 부락을 지켜낼꺼야!"라고 말했다.

한편,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대책위는 22일 오후 5시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해군기지 반대 대집회를 벌일 예정이다.<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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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아이는 2008-07-23 14:38:37
돌아온다는 아이는 먹고 살 거리가 없어서 못돌아 온다는데
해군기지라도 들어와야 강정으로 돌아올꺼 아니우꽈
답답하기도 참 그추룩도 안돌아 감수꽈!!! 정말 답답허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