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21:11 (금)
'국장님과 과장님은 어디 갔어요?'
'국장님과 과장님은 어디 갔어요?'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8.06.12 14: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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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화물연대 노조원 도청 항의방문에 '꽁꽁'

화물연대 제주지부와 제주도화물자동차운송주선사업협회가 화물운송료를 15% 인상키로 합의한 12일.

이날 오전 제주도 관계공무원이 입회한 가운데, 김용섭 화물연대 제주지부장과 김시호 사업협회 이사장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합의서에 서명했다.

합의된 내용을 보면 현재의 운송료는 4.5t 단축트럭이 75만원, 4.5-5t 2축트럭이 90만원, 18t 120만원, 24t 130만원인데, 농산물을 제외한 모든 품목의 운송료가 각각 15% 인상된다. 이밖에 운송료 인하 요인으로 작용해온 감귤 입찰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고, 정례협의회를 갖기로 합의했다.

화물연대 제주지부는 그러나 이러한 합의에도 불구하고, 파업은 전국상황과 맞물려 정상적으로 가져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5시 제주항 제6부두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갖는다. 

그런데 제주자치도는 이날 낮 12시쯤 각 언론사에서 오후 1시30분 제주도청 회의실에서 합의서 교환식을 갖는다며 이를 취재해달라고 협조요청했다. 그러한 가운데, 파업도 철회할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돌았다.

그러나 오후 1시30분. 김태환 제주지사가 직접 참가한 가운데 갖기로 했던 기자회견은 무산됐다. 노조측이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어 20여분 후. 갑자기 제주도청 청사내에서 확성기 음악소리가 들리며 노조원들이 우르르 3층 교통항공정책과로 몰려갔다. 갑작스런 상황에 도지사실 철문이 닫히고, 청원경찰들이 2층 지사실을 긴급 경호했다.

3층 교통항공정책과 사무실. 화물연대 노조원들은 해당 계장을 붙잡고 격렬히 항의했다. 파업을 철회하지 않았는데, 왜 철회한 것처럼 언론에 흘렸느냐는게 항의의 요지다.

이들은 "합의서를 교환하기 직전, 언론보도를 통해 파업을 철회한 것처럼 비춰졌다"며 "운송료 인상에 합의한 것은 사실이나 파업을 철회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 후, 이에대해 해명할 것을 촉구했다.

담당계장은 "그런 일(언론에 파업철회했다는 내용을 알린 일)이 없다"고만 해명하며, 진땀을 흘렸다.

이들의 항의가 수십분 계속되는 동안, 이미 한바탕 시끄러운 가운데, 총무과 소속 직원들이 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올라왔다. 그러나 정작 해당부서 과장과 국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한참동안 언론보도에 해명을 요구하자, 해당 계장은 곤혹스러워 했고, 결국 관련 언론사 기자가 이들을 설득하며 직접 해명에 나섰다.

상황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국장과 과장은 자리에 나타났고, 이들은 자신들의 '파업 강행' 의지를 밝힌 후 30여분만에 돌아갔다.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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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 2008-06-13 00:16:20
오버하며 김지사에게 점수따려고 하다가 꼴 좋다.
제주만 파업 안했다고 하면 MB가 칭찬해줄줄 알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