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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확산에 위기 한라산 구상나무, 어떻게 지킬까? 대응 나서
병 확산에 위기 한라산 구상나무, 어떻게 지킬까? 대응 나서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1.18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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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본부, 방제법 개발 등 연구 추진 나서
한라산국립공원 내 구상나무 군락지. /사진=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한라산국립공원 내 구상나무 군락지. /사진=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한라산국립공원 내에서 새로운 병이 확인되면서 위기에 처한 구상나무를 지키기 위한 선제적 대응 방안 마련이 추진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올해 한라산 구상나무에서 확인된 병에 대한 확산 대비 방제법 개발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연구를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구상나무 자생지 내 병해조사는 국내 최초로 시도됐으며, 확인된 병은 구상나무 잎녹병을 포함해 총 11종으로 한라산 영실지역에서 확인됐다. 

특히 ‘잎녹병’은 지난 2022년 제주도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병이다. 병원균을 가진 포자가 새로 자라나는 잎에 달라붙으면서 감염시키는 방식으로 전염이 이뤄지는 병이다. 병에 걸린 나무는 잎이 떨어지면서 광합성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로부터 2~3년이 지나면 나무 전체가 고사하게 된다. 

이와 같은 식물병 확인을 위해서는 분리 배양한 병원균을 인공 접종해 동일하게 발병하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며, 지난해 구상나무 묘목에 접종한 결과를 올해 확인할 예정이다. 

또한 구상나무 잎녹병을 식물병으로 등재하기 위해서는 생활사와 병원체 동정 등 연구를 통한 논문 발표가 선행돼야 한다.

전나무 속에서 쉽게 발병하는 구상나무 잎녹병의 중간에서 옮기는 역할은 하는 식물로 고사리류로 확인됨에 따라 이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한라산 구상나무 병해 관련 연구는 조사지역을 확대해 전염성 여부와 위협수준 등 구상나무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병해에 대해 서울대학교 식물병원과 공동 연구를 추진 중이다.

조사지역은 추가 예산을 확보해 기존 영실에서 윗세오름 대피소 지역을 포함해 성판악 등산로와 백록담 주변까지 확대한다.

또한 구상나무 재배가 많은 유럽지역 등 외국 문헌자료와 국내 구상나무 복원지 및 재배지를 대상으로 위협성 분석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구상나무 잎녹병 확산에 대비한 방제법 개발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구상나무 자생지의 경우 천연보호구역으로 방제가 불가능함에 따라 중간에서 병을 옮기는 고사리류의 밀도 감소를 통해 녹병균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연구를 실시할 계획이다.

더불어 인공조림지 대상 화학적 방제방법 적용을 위해 농약직권등록 시험을 관련 업무부서와 협의해 방제약제 등록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이외에 한라산 구상나무의 보전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2017년부터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구상나무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및 구과결실 주기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합적인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구상나무 고사 및 쇠퇴원인 규명을 위해 미기상 및 나이테, 병․해충 토양환경 등을 조사 분석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또 구상나무 복원기술 개발을 위해 한라산 선작지왓 등 4개 지역에서 시험 식재하고 천연갱신 유도 모니터링을 추진하고 있다. 

김희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구상나무 쇠퇴와 고사 원인 규명을 위한 구상나무 병해 조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합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2026년까지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을 위한 실행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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