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한라산CCTV, 고장 아닌데 왜 안나오지? 원인은 '보안정책'
한라산CCTV, 고장 아닌데 왜 안나오지? 원인은 '보안정책'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1.12 12: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라산국립공원 CCTV, 일부 웹브라우저에서 송출 안돼
구글 보안 정책 변경이 원인으로 추측 ... 조치 시간 걸릴 듯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의 CCTV. 지난해 말부터 일부 웹브라우저에서 송출이 안 되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의 CCTV. 지난해 말부터 일부 웹브라우저에서 송출이 안 되고 있다.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보안상의 문제로 일부 웹브라우저에서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 CCTV가 장기간 송출이 되지 않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측은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하려 하고 있지만, 적지않은 예산과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와 제주도 등에 따르면 구글의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 웹브라우저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장기간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일반인들이 확인할 수 있는 CCTV가 작동을 하지 않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 내에는 곳곳에 CCTV가 설치돼 있는데, 이 중 백록담과 왕관릉, 윗세오름, 1100고지, 어승생악에 설치된 CCTV를 일반인이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CCTV는 360도 회전식 장비로 2005년에 윗세오름과 어승생악 정상, 1100고지 등에 설치됐고, 백록담과 왕관릉에는 2009년에 설치됐다. 일반인들에게 한라산국립공원의 모습을 보다 널리 알리고, 산불 예찰과 탐방객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하지만 이 CCTV가 기기가 고장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부터 홈페이지에서 송출이 안 되고 있다. 이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구글의 http와 https 관련 보안정책 변경에 따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http는 하이퍼 텍스트 전송 프로토콜(Hypertext Transfer Protocol)의 약자로, 인터넷 초기에 많이 사용되던 텍스트 전송 방식이다. 암호화되지 않은 텍스트를 데이터로 전송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보안이 취약하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와같은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것이 https다. 하이퍼 텍스트 전송 프로토콜 보안(Hypertext Transfer Protocol Secure)의 약자로, 기존의 http 방식에 보안을 강화한 방식이다. 

크롬과 엣지와 같은 구글 시스템 기반의 웹브라우저는 현재 모두 https 방식의 전송방식만을 사용한다. 하지만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의 CCTV는 http 방식으로 데이터를 전송한다. 

지난해까지는 http 방식으로 전송되는 데이터가 https 방식의 웹브라우저에서 문제 없이 호환이 이뤄졌지만, 지난해 말부터 구글이 보안상의 문제로 https 방식의 웹브라우저에서 http 방식으로 전송되는 데이터의 호환을 막으면서, 기존 http 방식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던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 CCTV가 일부 웹브라우저에서 작동을 하지 않게 됐다.

이는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지난해 말부터 제주도 홈페이지의 '입법‧고시‧공고' 게시판 역시 http 방식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던 탓에 일부 웹브라우저에서 작동이 안됐다. 제주도의회 홈페이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던 의정활동 인터넷방송 역시 같은 이유로 일부 웹브라우저에서 작동하지 않았다. 

제주도 홈페이지와 제주도의회 홈페이지의 문제는 관련 시스템을 모두 새로 구축하면서 문제를 해결했다.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의 CCTV 역시 문제 없이 제대로 송출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관련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새롭게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와 같은 시스템 구축에는 예산도 많이 들어가고, 시간도 다소 걸릴 수 밖에 없다"며 "다만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측에서 문제해결을 위해 CCTV 유지보수 업체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 CCTV의 정상적인 송출을 위해 일시적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있는지도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