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더 나은 의료서비스'는 요원 ... 제주 상급종합병원, 가능성은?
'더 나은 의료서비스'는 요원 ... 제주 상급종합병원, 가능성은?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12.29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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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제5기 상급종합병원 지정 결과 29일 발표
제주, 상급종합병원 지정에서 최종 탈락 ... 의료권역이 발목
제주 의료권역, 서울권으로 묶여 서울 병원들과 경쟁해야
보건복지부 "제주 상황 알고 있다 ... 제주권역 분리 검토할 것"
사진은 제주대병원 전경.
사진은 제주대병원 전경.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보건복지부가 제주를 수도권 의료권역에서 분리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의료권역이 서울권으로 묶여 있어 상급종합병원 지정과 관련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던 제주에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위한 초석이 마련될지 관심이 쏠린다. 

보건복지부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기 상급종합병원 지정'결과를 발표했다. 전국에서 모두 47개의 의료기관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제주에서는 이번에도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된 곳이 단 한 곳도 나오지 않았다. 

상급종합병원은 난이도가 높은 중증질환 관련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하는 종합병원으로, 3년 주기로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다. 다만 제주에서는 정부가 2011년 상급종합병원 제도 도입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곳도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받질 못했다. 

이로 인해 제주도민들은 높은 난이도의 의료행위를 받기 위해 도외 원정 진료를 떠나곤 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도외로 원정 진료를 간 도민은 전체 도민환자의 16.5%인 1만6109명이며, 이로 인한 도외 유출 의료비용은 전체 도민 의료비용의 25.4%인 1080억 원이었다.

제주에서의 상급종합병원 지정이 이뤄지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는 제주의 의료권역이 서울권에 묶여 있다는 점이다. 

제주의 의료권역은 지역의료이용행태 및 인구수 등의 이유로 서울권역에 포함돼 왔다. 이렇다 보니 상급종합병원 지정 과정에서 서울에 있는 병원들과 경쟁을 하거나 평가를 받는 체제가 이어졌고, 제주는 번번히 상급종합병원 지정에서 고배를 마실 수 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앞서 제주가 이 서울권에서 독립하는 것이 필수 선행 조건 중 하나였다.제주도 역시 이를 위해 전담TF팀을 구성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고, 보건복지부에 제주에서도 중증 및 응급환자 중심의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제주를 단일권역으로 분리해줄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최근 다시 한 번 제주의 의료권역을 서울권으로 분류했다. 이에 따라 제주의 상급종합병원 지정이 제5기에서도 사실상 무산됐다는 분위기가 강하게 나왔고, 이번에 이 '무산'이 확정됐다. 

다만 보건복지부에선 향후 제주의 의료권역 분리에 대해 검토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상급종합병원 지정 결과 발표 브리핑에 나선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국내의 실제 의료이용 실태와 의료자원 등을 심층분석하는 '의료지도'를 만들어 진료권역을 재설정하는 등의 절차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제주에는 상급종합병원이 없는데, 중의 하나 이유가 (의료권역이) 서울권역으로 지금 분류돼 있다는 점"이라며 "그런데 제주도에서 별도 권역으로 분류해 달라는 요청이 있다. 또 실제로 권역 분류를 재설정 하는 과정에서 제주 진료 권역을 분리할 수 있는지 등의 판단은 의료지도가 작성되면 좀 더 명확하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거듭 "제주 지역의 요청에 대해서는 저희도 잘 알고 있다"며 "제주를 별도 권역으로 분류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를 거처 적절한 시점에 답변 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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