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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가 살아야 사람도 산다" 생태법인 부여, 공감대 형성 박차
"돌고래가 살아야 사람도 산다" 생태법인 부여, 공감대 형성 박차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12.28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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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30~31일 이틀간 대정에서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는 남방큰돌고래 무리. /사진=미디어제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는 남방큰돌고래 무리.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가 국내최초로 남방큰돌고래에게 생태법인을 부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도는 30일부터 31일 이틀간 열리는 대정 해넘이축제와 연계해 생태법인 제도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생태법인은 사람 외에 생태적 가치가 중요한 자연환경이나 동식물 등 비인간 존재에 법인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해외에서는 뉴질랜드의 환가누이강, 스페인의 석호 등 자연물에 법적 지위를 부여한 사례가 있다.

국내에서는 제주도가 최초로 이 제도를 도입하려 하고 있다. 대상은 제주연안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다. 

남방큰돌고래는 본래 제주연안 전역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됐었지만, 해양환경오염과 각종 개발 및 혼획 등으로 인해 서식환경이 악화되면서 개체수가 크게 줄었고, 현재는 대정읍 앞바다에서 주로 관찰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는 이에 남방큰돌고래를 보다 체계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남방큰돌고래에 생태법인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해왔고, 최근 이를 위한 제주특별법 개정에 나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이번에 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지정에 대한 공감대 확산을 위한 프로그램 진행에도 나서게 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남방큰돌고래가 가장 많이 관찰되는 대정읍 동일리에서 이뤄진다.

이번 행사에서는 도민과 관광객을 위한 돌고래 포토존을 마련하는 한편 제주도가 전국 최초로 추진하는 생태법인 제도화 및 돌고래 생태 홍보부스 운영, 돌고래의 꿈 야간공연과 돌고래서식지 수중정화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특히 제주도가 추진하는 생태법인 제도화에 대한 도민의 이해를 높이고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제도 홍보관과 돌고래 생태홍보 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첫날인 30일에는 대정읍 해녀회와 해군, 해경 등 30여명이 참여해 민관군이 함께하는 돌고래서식지 수중정화를 진행한다. 대정읍 연안 돌고래 서식지를 중심으로 폐어구와 플라스틱 등 해양폐기물을 수거해 돌고래 서식지 환경 개선에도 나선다.

둘째날인 31일 저녁에는 돌고래 형상의 종이 전통등을 활용한 돌고래의 꿈 공연이 열린다. 해녀와 어린이들이 축제장 무대 앞 바닷가에서 20여개의 돌고래 종이 전통등을 들고 돌고래와 해녀들이 어울려 살기 위해 바다를 보전하는 내용의 공연을 선보인다.  

오영훈 지사는 “돌고래가 살 수 없다면 인간도 살 수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제주도는 제주 남방큰돌고래를 보호하기 위한 생태법인 제도를 도입하고자 한다”며 “생태법인 제도 도입은 법 제도의 변화뿐만 아니라 기후위기 극복이라는 인류 공통과제를 해결하는 것과 함께 인간 중심에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문명으로의 대전환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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