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록도로 및 명림로 등도 곳곳에서 교통혼잡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크리스마스인 25일 제주 주요 산간도로인 1100도로에 설경을 보려는 많은 이들이 몰리면서, 사실상 도로가 마비됐다. 이외에 산록도로 등의 도로에도 수많은 인파들이 몰리면서 극심한 혼잡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1100도로는 제1산록도로와 만나는 초입부터 혼잡한 모습이 연출됐다. 특히 1100도로와 제1산록도로가 만나는 지점 인근에 눈썰매를 즐기려는 이들이 몰리면서 한쪽 차선이 주차장을 방불케할 정도의 모습을 보였고, 이로 인해 산록도로를 이용하려는 차량이 원할하게 통행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상당한 거리에 걸쳐 차들이 거북이 운행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초입을 통과해 1100도로에 진입하더라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제주시~서귀포시 방면으로 어리목 입구까지의 구간은 비교적 차량들이 원활하게 지나갔지만, 그 이후 극심한 혼잡이 나타나면서 사실상 차들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불과 몇 십 미터를 이동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정도였다.
설경을 즐길 수 있는 주요 지점인 1100고지에 많은 인파가 한번에 몰리면서 차량의 통행이 힘들어지는 상황이 펼쳐졌고, 이로 인해 정체구간이 2~3km에 걸쳐 이어지면서 사실상 1100도로가 마비되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지난 20일부터 한라산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평소에 쉽사리 볼 수 없는 설경이 펼쳐진 데다,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겹치면서 평소보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1100도로에 설경을 보기 위해 몰린 영향으로 보인다.
이외에 많은 눈으로 인해 한라산국립공원의 모든 탐방로가 통제에 들어간 데다, 이외에도 평소에 겨울철 설경을 즐길 수 있는 절물자연휴양림과 사려니숲길 등이 폭설에 모두 통제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폭설로 인해 통제되는 곳이 늘어나면서 설경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1100고지 등 일부 장소로 한정되면서 사람들이 몰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같은 교통혼잡 상황은 1100도로에서만 펼쳐진 것은 아니었다. 제1산록도로의 경우도 곳곳에서 눈썰매를 즐기려는 인파가 몰리면서 한쪽 차선이 사실상 주차장이 되어버렸고, 이로 인해 통행이 힘들어지는 상황이 펼쳐졌다.
명림로의 경우도 눈썰매를 즐기려는 이들이 몰리면서 4.3평화공원 인근 구간에서 극심한 혼잡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와 같은 혼잡은 눈이 그치고 도로통제가 풀리기 시작한 23일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23일 제주도에서 "1100고지 ,어승생, 마방목장 도로상에 눈꽃 및 눈썰매 체험차량으로 도로정체가 심각하니 주차자제 및 우회운행 바란다"는 안내문자를 발송해야 할 정도였다.
제주자치경찰단에서 1100고지 인근와 1100도로 초입은 물론 산록도로 등 곳곳에 가용가능한 모든 인력을 투입해 교통정리에 나서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역부족이었다.
제주자치경찰단 관계자는 "도로통제가 풀린 지난 23일부터 자치경찰 전 인력이 동원돼 쉴 틈도 없이 주요 산간도로의 교통정리에 나서고 있다"며 "일부 인원들은 교대근무를 하고 있음에도 식사를 할 시간도 없이 교통 정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히 많은 이들이 1100도로 등에 몰리면서 교통혼잡 상황을 완화시키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전했다.